[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한국 대표팀이 자랑하는 '원투 펀치' 김광현(31·SK 와이번스)과 양현종(31·KIA 타이거즈). 10년 세월 태극 마크에 영광을 더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양현종과 김광현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김광현과 양현종을 넘지 못하면 우승은 어렵다"고 공언했다. 최대 라이벌이자 초대 챔피언인 한국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김광현과 양현종을 꼽았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 역시 양현종과 김광현에 대한 믿음이 크다. 둘은 예선라운드에서 나란히 6이닝 무실점으로 3전전승 슈퍼라운드행을 이끈 바 있다.
문제는 그들 이후, 미래다. 양현종 김광현과 후배 투수들의 안정감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구속은 더 빠른 투수들이 있지만 자신감, 제구,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아직은 둘을 따라가지 못한다. 점진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 간격을 메워야 한다. 하지만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양현종과 김광현이 자리를 내어줄 수년 후에는 마운드 공백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대회는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 고우석(21·LG트윈스) 함덕주(24·두산 베어스) 이영하(22·두산) 이승호(20·키움) 문경찬(27·KIA 타이거즈) 등 20대 영건들이 선배들을 보고 성장해야 한다.
최근 은퇴한 LG 트윈스 이동현은 선배들의 이른 은퇴로 인해 보고 배울 기회가 적었음을 아쉬워한 바 있다. 배움의 길은 다양하다. 좋은 지도자의 가르침을 통해 성장할 수 있고, 스스로 깨우치는 노력파와 천재도 있다. 선배를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은 이에 못지 않다. 선구자의 길을 따라 걷는 이점 중 하나는 갈팡질팡 혼돈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민의 지점을 직접 물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팀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대표팀에 오면 또 다르다. 배울 것이 있다. 신진급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 시간만큼 성장했다." 대폭 젊어진 프리미어12 마운드는 거쳐야할 경유 포인트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도쿄(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