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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박양우 장관, 게임산업계가 반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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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격적인 지원은 계속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던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는 한국 게임산업의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정부 역시 게임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강화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겠다며 나선 것은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다.

지스타 개막 하루 앞서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스포츠조선-문화체육관광부-전자신문 공동 주최) 시상식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리를 함께 했다. 게임산업의 주무 부처의 수장이지만, 지난 2015년 김종덕 전 장관 이후 게임대상에 장관이 참가한 것은 4년만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선 처음이다. 매년 국회 출석 등의 일정이 발목을 잡았지만, 박 장관은 이를 소화한 후 일찌감치 부산으로 내려와 시상식 전에 도착, 관계자들과 환담까지 나눈 후 행사 1부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시상식 초반 축사를 한데 이어, 최우수상(국무총리상)과 대상(대통령상) 시상에 앞서 시상자들이 무대에서 밝힌 수상 소감을 일일이 짚어내려가며 산업계 부흥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약속을 또 다시 강조했다. 박 장관은 "게임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10여년간 유지했던 게임산업진흥법을 업계 환경에 맞게 전면 개정하겠다"며 "정부의 지원은 당연하고, '공격적으로'라는 말을 첨가하겠다"고 힘줘 말해 시상식 참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역대로 장관은 시상식 2부 시작 후 겨우 도착하는 것이 관례였고, 축사 역시 행사에 맞춘 '립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박 장관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으며 업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공감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어 행사가 끝나고 열린 게임사와 유관기관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중국 판호 문제와 52시간 근무제 등 업계의 실질적인 고충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여기에 참석했던 한 게임사 대표는 "형식적인 간담회가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업계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자리였다. 중국 판호에 대해선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으니 긍정적 소식을 기다려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호프집까지 이어진 간담회는 자정이 돼서야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다음날인 14일 열린 지스타 개막식에도 참가, 전시장 부스를 직접 돌아보기도 했다.

게임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친 산업적인 행보를 보여오고 있는 박 장관은 취임 후 PC게임의 월결제한도 폐지, 비영리게임 등급분류 면제 등 규제를 잇달아 철폐하고 있고, WHO의 게임이용장애의 질병코드 분류로 인한 갈등 때 보건복지부와 날선 공방을 펼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장관과 김용삼 1차관, 게임산업 이해도가 높은 게임산업과 박승범 과장 등 문화부는 현재 게임산업 진흥에 관해선 최고의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라는 말처럼 게임산업의 불필요한 규제 철폐와 부흥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니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