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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2원화' 김학범호 전포지션 경쟁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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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19년 두바이컵에 나선 김학범호의 목적은 확실했다.

실전 경험을 통해 선수단 점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김 감독은 9월 국내 소집과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두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선수단 윤곽을 완성했다. 이번 두바이컵은 내년 1월 태국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둔 김학범호의 마지막 실전 테스트 무대다.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설 최종엔트리의 90% 정도를 완성한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머지 10%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김 감독은 두바이컵에 A대표팀에서 활약하던 백승호(다름슈타트)를 포함해 총 26명의 선수들을 차출했다. 두바이컵은 일정이 빡빡하다. 사우디아라비아(13일)→바레인(15일)→이라크(17일)→UAE(19일)까지 2일 단위로 경기를 치른다.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이같은 일정을 감안, 확실한 2원화를 통해 선수단 전원을 테스트했다.

김 감독은 사우디와의 1차전, 바레인과의 2차전에 나서는 멤버를 완전히 바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사우디전 2대0 승리에 이어 바레인전에서도 3대0으로 웃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누가 나서더라도 제 몫을 했다는 점이다. 확실한 2원화를 통해 포지션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팀 전체가 두터워진 느낌이었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최전방에서는 조규성(안양)과 오세훈(아산)이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우즈벡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조규성은 사우디전에서 골맛을 보며 국제무대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오세훈은 바레인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초 최전방은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조규성이 적응하고, 오세훈이 성장하며 고민을 털어냈다.

2선은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엄원상(광주)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정승원 김대원(이상 대구)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전세진(수원) 조영욱(서울) 등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다 제 몫을 해냈다. 모두 특징과 개성을 갖고 있는만큼, 경기마다 다양하게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오히려 이들 중 한두명을 줄이는 행복한 고민이 더 고통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3선은 백승호의 가세로 복잡해졌다. 김 감독은 백승호를 2선보다 3선으로 활용했다. 후방 빌드업을 맡기겠다는 계획이었다. 템포에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개인기량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일단 U-23 챔피언십에 차출되는게 전제조건이지만, 기존의 김동현(성남) 원두재(후쿠오카) 한찬희(전남) 맹성웅(안양)에 비해 한발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수비는 여전히 고민이다. 김진야-김재우-이상민-이유현, 강윤성-정태욱-김태현-윤종규, 다른 조합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좋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험한 장면도 꽤 많았다. 이들로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새로운 자원을 추가로 테스트할지 12월 김 감독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의 독주 속 넘버2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번 명단 유일한 대학생 허자웅(청주대)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