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손승락(37), 고효준(36)과 FA 협상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바뀔까.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39억원에 합의한 베테랑 투수 정우람(34)의 '재계약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손에 쥔 정우람의 모습을 바라본 손승락, 고효준의 기대치, 새 시즌 구상에 맞춰 계산기를 두들겨야 하는 롯데 모두 흐름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우람의 재계약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 정우람은 올 시즌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를 찍었으나 구위는 다소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 역시 새 시즌 활약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화는 정우람이 보여줬던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 경험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고, 적지 않은 금액을 내밀었다. 한화 마운드가 타 팀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이 어느 정도 고려된 부분도 있지만, 투고타저 시즌에 접어들며 높아진 투수들의 가치를 증명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손승락은 올 시즌 제구 난조 속에 한때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는 등 부침을 겪었다. 53경기 성적은 4승3패9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93이었다. 2010년부터 이어오던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고효준은 지난해(43경기 32⅓이닝)에 비해 30이닝을 넘게 소화(62⅓이닝)했고, 8년 만에 60이닝 넘게 투구를 했다. 누적된 피로가 새 시즌 구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롯데 마운드에서의 가치는 정우람 못지않다는 평가다. 손승락은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4.70에 달했지만,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은 후반기 15경기 평균자책점이 1.88로 크게 낮아졌다. 때문에 새 시즌 준비 여부에 따라 다시금 '수호신'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고효준은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지난해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한 데다 특유의 유연한 투구폼 탓에 구위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관건은 롯데의 시각이 과연 변할 가능성이 있느냐다. 2차 드래프트-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재구성에 박차를 가해온 롯데는 FA 협상에서 '오버페이 불가'라는 철저한 원칙을 세워놓은 상태다. 협상 전략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으나, 두 투수 뿐만 아니라 전준우 모두 '기본적인 선'은 만들어진 상태다. 손승락과 고효준이 정우람의 재계약을 기준점으로 내세운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롯데가 최근 진행 중인 물밑 교섭의 방향에 따라 다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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