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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감독은 한국 축구 수비 조직력의 성장을 이끈 분이다."
30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1 38라운드 올시즌 마지막 성남FC-제주유나이티드전, 경기 직전 고 핌 베어백 전 A대표팀감독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베어백 감독은 지난 28일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올해초 오만 대표팀 감독으로 2019년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것이 지도자로서 그의 마지막이었다. 경기전 묵념 중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홍 전무는 선수로서, 코칭스태프로서 베어백 감독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날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유럽 전력탐색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여장도 풀지 않고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유럽 현지에서 베어백 감독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프로축구연맹과 성남, 부산, 상주 등 K리그 각 구단들에 베어백 감독을 애도하는 시간을 제안했고 각 구단들이 이에 응답하면서 한국을 위해 헌신하고 떠난 외국인 감독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홍 전무는 히딩크 감독의 수석코치이던 베어백 감독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이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수석코치로 2006년 독일월드컵 원정 첫승, 감독으로 2007년 아시안컵 3위를 이끈 베어백과 지도자로 동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홍 전무는 "내 지도자 인생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지도자로 이끌어주셨던 분이다. 인간적인 부분에서 존경할 부분이 많은 분"이라며 베어백 감독을 추모했다. "유럽에서 별세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 축구인으로서 뭔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더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감독님을 뵌 지는 꽤 됐지만, 오만 감독으로 계시던 올해초 아시아축구연맹(AFC)회의 때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통해 영상통화를 했다. 가족들과도 교류하고 식사도 종종 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어백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다시 한국에 오셔서 2005~2007년까지 계셨다. 한국에 오래 계시면서 한국 축구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셨다. 특히 수비 조직력 부분에 있어서 많은 성장을 이끄셨다. K리그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셨다"고 그의 공적을 기렸다. 베어백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고, 포백 수비 조직력을 대표팀에 정착시킨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나는 베어백 감독 옆에서 코치를 시작하면서 2007년 아시안컵, 올림픽까지 그분한테 많은 수업을 받았다. 지도자의 기본, 지도자로서 선수를 대하는 마인드를 아주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날 K리그 최종전 현장에 제안한 추모 묵념에 대해 홍 전무는 "한국 축구 자체가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축구 문화의 발전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하는 것,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성남, 부산, 상주 등에서 베어백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된 데 이어 1일 울산-포항전 등 K리그 주요 경기장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생전 그가 헌신했던 일본 J리그, 호주 축구대표팀 등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1998년 고인이 몸담았던 J리그2 오미야는 1일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 전 추모 묵념을 올린 후 추모 리본을 달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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