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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다가오는 골절 주범 골다공증, 갱년기 여성 특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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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일생 동안 수많은 변화를 거듭하는 신체 조직이다. 단단한 모양으로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생성 및 흡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뼈 안에 조골세포, 파골세포가 자리한 가운데 이 둘이 적당한 균형을 이루며 뼈의 대사 작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사 작용에 이상이 나타날 경우 뼈의 양과 질이 급격히 악화된다. 이는 곧 뼈의 내구도 저하로 이어지고 나아가 골다공증까지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골다공증은 발병 자체만으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뼈의 강도만 약해져 있을 뿐 통증이나 운동 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골다공증 발병 이후 추가 합병증에 의해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가벼운 외상으로 골절을 입어 진단한 결과 비로소 골다공증임을 확인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에 대해 '뼈가 약해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이라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허리 통증,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중장년층 여성 사례가 많은데 골다공증에 따른 추가 합병증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가 갱년기 골다공증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스트로겐은 뉴런 촉진 및 뇌 세포 정보 전달 활성화 역할을 수행하는 호르몬이다. 아울러 체내 칼슘 흡수에도 기여한다. 관절 내 자리한 연골의 단백질 주 성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에스트로겐은 뼈의 대사 작용과 골밀도 유지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물질이다. 이에 따라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될 경우 골 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률이 남성 대비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일조량 감소에 따른 골다공증 발병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를 도울 뿐 아니라 뼈의 생성 및 유지에도 기여한다. 비타민D를 섭취하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햇빛 쬐기가 있다. 피부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가 햇빛 속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비타민D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햇빛에 의한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고 추위로 인한 야외 활동도 줄어들어 비타민D 결핍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골밀도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D는 뼈의 건강 유지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칼슘은 뼈의 무기질 침착에 필요한 재료일 뿐 아니라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50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하루 1,2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비타민D 섭취 역시 필수다. 50세 이상의 성인 기준으로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일일 800-1,000IU 가량의 비타민D 복용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도 중요한 포인트다. 골밀도 측정기를 이용, 측정 수치 결과에 따라 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 심한 골다공증의 네 가지 기준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아울러 생화학적 골표지자 검사를 통해 뼈의 변화 정도 및 골흡수·형성 밸런스 붕괴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폐경 이후의 중장년 여성이라면 연 1회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만성 신장질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라면 골 감소 가능성이 높으므로 골밀도 검사 주기를 더욱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도움말: 분홍빛산부인과 박은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