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 간 시즌 개막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7월 개막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각) '현 시점에선 리그 개막이 빨라도 8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50~60경기 개최가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2경기를 치르고 6등급으로 나눈 선수 연봉 삭감안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선수 노조는 연봉 70% 보장 및 114경기안을 주장하고 있다'며 7월 내 리그 개막이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사무국과 노조 모두 올 시즌 개최에 대한 공감대는 갖고 있다. 리그 개막 연기로 마이너리거 및 프런트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지고, 구단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익 악화로 선수들의 연봉을 100% 지급하기 어려운 구단의 입장과, 생존권을 주장하는 선수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무국과 각 구단은 리그 개막을 결정하더라도 무관중 개최 및 이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선수들의 대승적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합당한 연봉 조정 및 수익 배분 규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한다고 해도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디애슬레틱은 '리그 개막 일정이 잡히더라도 스프링캠프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초까지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지만, 이후 3개월 넘게 선수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만큼 경기력을 끌어 올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정상적 합류 여부도 미지수다. 코로나19로 엄격하게 강화된 출입국 절차를 고려하면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권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미국땅을 밟을 수 있을지부터 미지수다. 한국, 일본 출신 선수들 대부분은 미국 현지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리그 재개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 하지만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처럼 귀국 후 재입국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