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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쿼터별분석] 현대모비스 새로운 해결사 김민구, 승부처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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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아직 최진수의 몸은 완전치 않다. 하지만 엔트리에는 넣었다"고 했다.

그는 "체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단, 접전이 벌어지면 김낙현의 수비로 5분 정도 기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김낙현과 이대헌이 득점은 정상이다. 단, 정영삼 전현우 그리고 두 외국인 선수의 득점력이 약간 떨어지면서 최근 팀 득점이 떨어진 모습이 있다"며 "1차전에서는 함지훈과 숀 롱의 2대2에 고전했는데, 핵심은 함지훈이다. 함지훈을 막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결과는 현대 모비스의 승리. 19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79대64로 눌렀다.

▶1쿼터=전자랜드의 변형 전술

유도훈 감독은 이대헌을 아꼈다. 터프한 민성주를 함지훈의 수비에 붙였다. 그리고 함지훈과 숀 롱의 2대2 공격 시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공간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헨리 심스의 득점력은 올라올 수 있다. 유럽에서는 큰 선수를 상대로 슈팅 릴리스를 빨리 했는데, 여기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 부분만 개선되면 개인 득점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심스는 초반 3개의 야투를 성공시켰다. 모두 미드 점퍼였다. 현대 모비스가 전준범의 3점포로 응수했지만, 전자랜드의 흐름이 더 좋았다. 정영삼의 3점슛 2방. 1쿼터 4분20초를 남기고 14-8로 리드.

반면 현대 모비스는 실책이 많았다. 결국 전자랜드가 16-13으로로 리드.



2쿼터=에릭 탐슨의 '폭주'

서명진의 3점포로 깔끔하게 동점을 만든 현대 모비스. 하지만 전자랜드는 이대헌의 미드 점퍼와 정영삼의 레이업 슛 불발에 의한 에릭 탐슨의 풋백으로 다시 리드.

전자랜드의 수비는 꽤 인상적이었다.

현대 모비스는 함지훈과 숀 롱의 2대2 공격이 주요 루트다. 하지만, 1쿼터에서는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골밑에서 스위치 디펜스를 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후 현대 모비스는 45도 지점에서 2대2 공격을 하는데, 이 때 이대헌이 기습적 더블팀(일종의 블리츠. 쇼 혹은 헷지를 상당히 강하게 하면서 아예 더블팀 형태로 감싸는 수비)으로 현대 모비스의 공격 흐름을 방해했다. 결국 현대 모비스의 공격 흐름은 끊어졌고, 공격 효율성이 떨어졌다. 김낙현이 스크린을 받은 뒤 트레이드마크인 미드 점퍼를 성공. 유재학 감독은 일단 흐름을 한 차례 끊으며 작전 타임. 22-17, 5점 차 전자랜드 리드.

현대 모비스는 '기어'를 바꿨다. 자키넌 간트, 장재석, 김민구를 투입했다. 숀 롱과 함지훈 기승호를 교체했다.

이때, 김낙현은 기가 막힌 랍패스로 에릭 탐슨의 바스켓 카운트 3점을 유도. 장재석과 간트의 조화로 2점 추격. 하지만 이번에도 탐슨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바스켓 카운트.

김민구가 3점포로 흐름을 끊으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전자랜드의 작전타임. 다시 김낙현의 미드 점퍼. 탐슨의 스크린이 있었다. 이대헌의 3점포까지. 37-26, 11점 차 전자랜드의 리드.

하지만 현대 모비스는 김민구가 또 다시 3점슛으로 흐름을 또 다시 끊었다. 강력한 수비로 전자랜드의 24초 제한시간. 재투입된 숀 롱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팁인. 다시 7점 차 추격.

양팀의 수비전은 치열했다. 확실히 전자랜드의 수비는 끈적하면서도 강했다. 공간을 주지 않았다. 현대 모비스 역시 숀 롱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현대 모비스의 수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외곽에서의 허점도 그리 많지 않았다.

▶3쿼터=장재석과 기승호 투입, 유재학 감독의 의도

헨리 심스의 슈팅 감각이 좋았다. 미드 점퍼로 첫 득점. 이후 현대 모비스 숀 롱이 실책. 그리고 김낙현의 골밑 돌파가 이어졌다. 다시 11점 차.

하지만, 현대 모비스는 수비를 강화하면서 또 다시 또박또박 추격했다. 장재석과 기승호를 투입, 리바운드를 강화했다. 전반 리바운드 차이가 전자랜드 26대17, 전자랜드의 절대 우세.

숀 롱이 자유투 득점과 장재석의 공격 리바운드. 기승호의 골밑 득점이 이어졌다. 김민구의 절묘한 패스가 이어졌다. 42-36, 6점 차.

조금씩 현대 모비스의 흐름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현민의 자유투 2개, 숀 롱의 팁인 득점. 그리고 장재석이 골밑을 돌파했다. 결국 숀 롱의 골밑돌파로 동점.

현대모비스는 전반 리바운드 갯수에서 보였던 것처럼, 전자랜드와의 몸싸움, 기싸움에서 열세였다는 판단을 했다. 즉, 장재석을 투입, 높이를 보강하고, 기승호를 투입해 수비의 강도를 높였다.

결국, 이현민의 재치있는 수비와 함지훈의 미드 점퍼로 역전.

전자랜드의 공격은 급격히 단순해졌다. 에릭 탐슨의 1대1만을 고집했다. 공격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낙현도, 정영삼도 좀처럼 현대 모비스의 수비에 슛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48-48 동점. 3쿼터 흐름은 현대 모비스로 기울었다.



▶4쿼터=김민구는 김민구다.

간트가 4쿼터 스타팅. 이유가 있었다. 아직도 숀 롱은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다. 3쿼터 막판, 에릭 탐슨을 그대로 놓쳐 버렸다. 확실히 아직까지 30분 이상을 뛸 수 있는 지구력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후반 승부처를 대비한 용병술이었다.

기승호가 어렵게 골밑 돌파. 현대 모비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베테랑 정영삼이 미드 점퍼로 동점. 하지만 현대 모비스는 간트가 미드 점퍼.

이때, 정영삼이 김민구의 페이크에 속으며 U파울. 뼈아팠다. 김민구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이현민의 골밑 돌파로 한 차례의 공격에 4득점. 56-52 4점 차.

김낙현이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간트의 블록에 막혔다. 장재석의 골밑슛이 이어졌다. 전자랜드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려지는 모습이었다.

단, 김낙현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장재석의 컨테스트에도 그대로 3점포를 꽂아넣었다.

하지만, 김민구가 스핀무브에 의한 자유투 2개. 여기에 3점포까지 터뜨렸다. 김민구는 양 팔을 흔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순식간에 63-55, 8점 차가 됐다. 전자랜드의 수비 미스가 순간적으로 있었다.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생긴 부작용이었다.

김민구는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김민구는 운동능력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승부처 해결사 능력을 입증했다. 게다가 게임흐름을 읽는 능력, 2대2 공격, 패싱 센스 등이 돋보인다. 21득점. 김민구의 승부처 활약이 이 경기를 터트렸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