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8일 열린 NC-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 1-5로 뒤진 9회말 NC의 선두 양의지가 좌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두산 좌익수 조수행이 펜스 끝에서 타구를 기다렸는데 갑자기 앞으로 달려나왔고 타구는 조수행의 앞에 떨어졌다. 그사이 양의지가 2루까지 달려 2루타가 됐다. 양의지의 타구가 천장의 구조물을 맞고 떨어진 것.
그런데 이때 NC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양의지의 타구가 홈런인지를 판독해 달라는 것이었다. 결과는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다.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중립구장 고척 스카이돔은 한국 유일의 돔구장이다. 높이 67.59m의 천장이 있기 때문에 하늘이 뚫린 다른 구장과는 차별화된 로컬룰이 있다. 바로 공이 천장에 맞을 때 어떤 판정을 내리는가다.
천장에 맞고 파울지역으로 떨어진 공을 잡으면 아웃이 된다. 천장에 맞고 떨어진 공이 파울 지역 그라운드로 떨어지면 그대로 파울로 인정된다. 혹시 공이 천장에 낀다면 이 역시 파울로 인정된다.
만약 내야 페어지역에 공이 떨어지는 것은 인플레이 타구다. 공을 잡으면 아웃 못잡으면 내야에 떨어졌으니 그대로 인플레이로 다음 플레이에 따라 아웃과 세이프가 판단된다. 천장에 끼면 볼데드가 선언되고 안타로 2개의 루에 대한 안전진루권이 주어진다. 즉 타자는 2루까지 가고 1루주자는 3루까지 갈 수 있다.
외야엔 천장에 노란 선이 그어져있다. 공이 노란 기준선을 넘어 천장에 맞으면 그라운드에 떨어져도 홈런으로 인정된다. 만약 노란선 안쪽을 맞고 떨어지면 인플레이 타구가 돼 잡으면 아웃, 못잡으면 이후 플레이에 따라 판정이 내려진다.
NC는 양의지의 타구에 대해 노란선을 넘어 맞아 홈런이 아니냐는 뜻으로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었다. 비디오 판독실에선 양의지의 공이 노란선 안쪽을 맞고 떨어졌기에 인플레이가 됐고 그대로 2루타로 선언했다. 앞으로 한국시리즈가 최소 3경기 이상 벌어지기 때문에 외야 천장을 맞히는 홈런이 나올지도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