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사령탑이 공석인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 뿐이다. 대표이사도 없는 사상초유의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손 혁 신임 감독 체제로 2020시즌을 시작했던 키움의 내홍은 감독이 포스트시즌 직전 사퇴하면서 불거졌다. 손 혁 감독은 10월초 정규 시즌 막바지에 팀을 떠났고, 키움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 그것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한 시즌간 팀을 이끌어온 감독이 작별을 고했다. 그때부터 키움을 둘러싼 의혹과 의심은 커져만 갔고, 전 소속 선수인 이택근이 KBO에 키움 구단을 고발하면서 불길은 삽시간에 더 크게 번졌다.
현재 키움의 각종 현안들은 '올스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겨우 한달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확정짓지 않았다. 손 전 감독이 팀을 떠날 당시 대부분의 코치들이 팀에 남아 남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전체적인 큰 틀에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새 시즌을 이끌 감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전혀 다른 문제다. 하지만 키움은 '새 대표이사가 결정되야 새 감독도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유력한 후보가 몇명 이내로 좁혀졌지만, 최종 결정권을 가진 대표이사가 결정되야 감독 선임 문제도 해결이 된다.
그렇다면 새 대표이사는 과연 언제 선임될까. 하 송 전 대표이사는 11월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하 송 대표이사가 야구단을 떠나는 것을 두고도 야구계 안팎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많았다. 차기 대표이사로 유력한 인물이 1~2명 거론되고는 있지만, 공석이 채워지기 위해서는 결국 KBO 상벌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나야 가능하다. 이택근과 김치현 단장이 직접 출석했던 상벌위는 키움 구단이 절차상 오류를 지적하며 결정이 한차례 미뤄졌고, 정운찬 총재의 결재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다시 며칠 더 미뤄진 상황이다. KBO는 사실상 올해 업무를 종료했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 더 미룰 수가 없어 빠르면 28일 결론을 내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상벌위 결론이 나야 키움 구단도 비어있는 자리들을 채울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이택근과의 갈등이 공개되면서 구단 자체가 이른바 '갑질 논란'에 크게 휩싸였다. 단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구단은 비상 상황이다.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새 외국인 투수 계약이나 내부 FA인 김상수와의 협상까지도 '올스톱' 상태다. 당장 1월2일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하성의 거취만 분명하게 결정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