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갖고 가겠다."
SK그룹이 프로야구 SK와이번스를 26일 신세계그룹에 전격 매각한 배경에는 아마추어 스포츠,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위한 선한 의지가 작용했다.
SK와이번스에 매년 200억~250억원을 후원하며, 지분 100%를 보유한 SK그룹 계열사 SK텔레콤은 25일 신세계그룹과 프로야구단 인수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SK와이번즈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SK텔레콤은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과 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프로야구단 운영에 드는 수백 억의 비용을 앞으로 그동안 성심껏 후원해온 핸드볼, 펜싱 등 비인기 종목, 장애인 체육 등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의 프로야구단 매각 결정은 최태원 SK 회장이 추구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연장선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위기의 시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쿄포럼에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환경 문제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물러왔다"며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를 추구하는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것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달 초 구성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신을 통해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보자"고 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 시대, 잘 나가는 프로 스포츠 대신 저변이 취약한 아마추어 현장에 눈을 돌렸다. 성장 일변도의 경쟁적 기업 문화가 아닌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착한 기업'을 추구하는 최 회장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선출직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서 OCA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을 맡아 아시아 전역 90개 스포츠 연맹을 관장하게 됐다.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SK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 SK호크스, SK슈가글라이더즈 등 남녀 실업팀 창단, 유소년 육성 및 코칭 시스템 개선을 위한 핸드볼 발전재단을 설립하는 등 1000억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2019년부터 장애인농구협회, 인천시장애인체육 사이클선수단 등을 지원하며 장애인체육 활성화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 스포츠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아마추어 스포츠의 미래, AR, VR 등 최고의 기술을 접목시킨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관심이 크다고 들었다. 핸드볼, 펜싱 등 이미 SK가 후원해온 종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비인기 종목 유망선수나 대표팀 등에 대한 후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3월 프로야구단 인수가 마무리 되는 대로 3월 말~ 4월 초 경 SK의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 로드맵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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