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호기로운 '주급 2배' 제안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젊은 공격수 킹슬리 코망의 영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코망 영입에 필요한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게 되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9일(한국시각) "현재 주급 14만파운드에서 대폭 인상을 원하는 코망이 바이에른 뮌헨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면서 맨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코망과 뮌헨 사이의 협상이 틀어지며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맨유가 불똥을 맞게 된 상황이다.
당초 맨유는 코망을 영입 1순위로 노리고 있었다. 새로운 측면 공격수를 원하는 맨유는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 영입을 노렸으나 이게 무산되자 코망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 2월 중순에는 구체적으로 코망에게 주급 26만파운드(약 4억원)를 주겠다는 계획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단 코망은 맨유 이적보다는 뮌헨 잔류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코망과 뮌헨의 재계약 협상이 삐걱대고 있다. 원래 코망은 2023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이 돼 있는데, 뮌헨이 3년 연장계약을 제안했다. 선뜻 받아들일 듯 했지만, 코망은 일단 거절했다. 이유는 주급의 대폭 인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현재 14만파운드인데, 큰 폭의 인상을 원하고 있다. 코망이 이런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은 맨유의 '26만파운드 제안'을 받은 영향도 있다.
어쨌든 맨유로서는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다. 설령 코망이 뮌헨의 재계약안을 최종 거절하고, 이적을 추진하더라도 당초 편성했던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이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맨유의 '26만파운드' 제안이 크게 받아들여진 건 코망의 주급이 14만파운드였을 때 이야기다. 코망의 눈높이가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맨유의 기준점도 올라가야 한다. 이런 이유로 코망과 뮌헨의 재계약 협상 결렬 소식은 결과적으로 맨유에게도 악재가 된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