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에 싹이 보이는 신인 내야수가 등장했다. 1차 지명 고졸 신인 안재석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고있는 그는 개막 엔트리 합류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
안재석은 이번 두산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신인 선수였다. 올해 입단한 신인 11명 가운데 홀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1차와 2차 캠프를 지나 연습 경기까지 모두 뛰었다. 처음에는 경험을 쌓는 차원이었다. 1차 지명 신인인만큼 빨리 프로 분위기를 익히라는 배려차원. 하지만 안재석은 초반부터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비와 공격 양측 모두에서 예상보다 안정적인 실력과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제 2의 김재호'라는 수식어답게 고교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안재석이지만, 프로 무대는 다르다. 때문에 아무리 1차 지명이라 할 지라도 반신반의 할 수밖에 없다. 안재석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다른 신인급 후배들도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안재석에 대한 섣부른 평가를 아낀 베테랑 김재호 역시 그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캠프에서는 거의 플레잉코치처럼 1대1 노하우를 알려줬다. 김태형 감독도 안재석을 유심히 봤다. 수비 기본기야 원래 기대치가 있었지만, 기대 이상 평가를 받은 부분은 타격이다. 캠프 첫 날 연습 타격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보통 신인 선수들이 처음에 들어오면 주변 눈치를 살피고 주눅이 드는데 안재석은 처음부터 자기 스윙을 한다. 어리지만 자기 주관이 확실히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2차 캠프까지 살아남은 안재석은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도 뛰면서 직접 몸으로 프로 무대를 부딪히고 있다. 아직 그가 주전으로 뛰는 것은 아니다. 거의 교체 출전이다. 하지만 지금이 부담 없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개막전 1군 엔트리 합류도 충분히 가능하다. 두산의 역대 개막 엔트리에 신인 내야수가 포함됐던 것은 공식 기록조차 찾기 힘들다. KBO에 기록이 남아있는 2007년 이후로는 임태훈(2007) 진야곱(2008) 성영훈(2009) 정수빈(2009) 장민익(2010) 곽 빈(2018) 김대한(2019) 등이다. 대부분 투수이고, 정수빈과 김대한은 둘 다 외야수다. 내야수 신인이 곧바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경우는 지난 15년간 전무했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내야수를 지명한 자체가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만의 일이었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아직은 1군 투수들에 적응하는 시기이다보니 만족할만 한 타격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자기 타격 루틴이 좋다. 아무래도 프로 투수들은 공이 다르다. 본인이 당황해서 타이밍이나 루틴이 깨질까봐 걱정이다. 자기 타격 루틴이 좋으니 (결과)신경쓰지 말고 그냥 네 것을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면서 "수비는 어느 포지션에 가져다 놔도 잘할 것이다. 유격수든 3루수든 다 기본적으로 잘 하고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개막 엔트리 합류까지 남아있는 장벽은 선배들과의 경쟁이다.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등 기존 주전 멤버들 외에도 강승호, 박계범 등 주전과 백업의 경계를 오갈 쟁쟁한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쉽지 않은 경쟁 속에 고졸 1년차 내야수 안재석이 두산의 새로운 스토리를 어떻게 써내려갈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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