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994년생 축구선수들이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오락가락 모집 시기 때문이다.
상무는 3월 9일 2021년 2차 국군대표 운동선수 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5월4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는만큼, 5~6월 입대가 유력하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던 '국대 수비수' 박지수(수원FC)가 단기계약으로 K리그에 복귀한 것도 여기에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다름이 없다.
문제는 이번 모집이 2021년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다. 만 27세로 내년이 되면 상무에 지원할 수 없는 1994년생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상무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 지원을 받았다.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봄, 가을에 지원해서 여름, 겨울 신병을 뽑았다. 리그로 보면 전반기를 마치고, 혹은 시즌 종료 후 입대가 가능했다. 이명주 김민우 윤빛가람 등 해외파들은 대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해 겨울 입대를 택했다.
3월 공고 후 일부 구단 사이에 이번이 올 마지막 소집이라는 이야기가 돌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확인에 나섰다. 확인을 마친 연맹은 곧바로 각 구단에 이번주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지원 마감이 26일까지인 관계로 선수들과 곧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주무들에게 전할만큼 긴박했다.
상무의 입장은 명확하다. 상무는 매년 전역 시기에 맞춰 모집 일정을 정했다. 이번 모집은 6월 전역을 대비한 선발이다. 3월 정승현 구성윤 조규성 등이 입대하며 14명이 추가된 김천상무의 현 정원(TO)은 42명. 6월 전역자가 발생하면 28명으로 줄어들고, 이번 모집으로 다시 14명이 추가되면 42명, 여기에 11월 전역자가 발생하면 TO가 28명으로 줄어든다. TO를 점차 줄여온 상무는 겨울 모집을 할 경우, TO가 42명이 되는만큼 뽑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상무 관계자는 "군복무가 18개월로 줄어들며 모집 일정이 매년 바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겨울 입대를 준비하던 선수들은 '멘붕'에 빠졌다. 소속팀과 미팅을 통해 거취를 논의 중이다. 그나마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상황이 낫다. 해외파는 아예 지원길이 막혔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권창훈은 현재 독일에 있는만큼, 마감시한까지 지원이 불가능하다. 당초 권창훈은 올 여름 '친정팀'인 수원 삼성에 복귀해, 겨울 입대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번 상무의 결정으로 난감해졌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막군에 가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구단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시즌 중 핵심 자원들을 뺏기게 생겼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특히 울상이다. 이창민 송주훈 박원재(이상 제주), 문지환 지언학 정동윤(이상 인천) 등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창민 문지환은 대체불가능한 중원의 핵이다. 고승범의 수원 삼성, 이영재의 수원FC도 고민이 크다. 각 구단 입장에서는 사전에 이들과 입대 시기를 조율하고, 미리 한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세운만큼 '멘붕'일 수 밖에 없다. 대체자를 찾을수도 없거니와, 데려오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미래가 걸린 군입대를 미뤄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만큼, 더욱 답답할 수 밖에 없다.
각 구단들은 상무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사전에 계획을 전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보이고 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올 시즌 연고를 옮긴 김천상무이 올 시즌 승격을 하기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올 정도. 물론 김천상무는 "우리도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 선수 선발은 국방부 소관으로 우리도 공고를 떠야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상무의 결정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K리그는 지난 몇년간 '여름-겨울 지원'이라는 시스템에 맞춰 움직였다. 한 관계자는 "계약, 예산까지, 군입대라는 변수에 맞춰 한 시즌을 준비한다. 올 시즌에도 여름, 겨울 입대를 축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런데 한마디 통보도 없이 주력 선수를 뺏기게 생겼다. 그럴거면 계약도 이렇게 하지 않았고, 미리 대비를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회가 줄어든만큼, 선발에서 떨어질 선수들도 많을 수 밖에 없다. 막군이라는 미래를 맞이한 선수들을 어떻게 달래고 갈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때문에 상무의 일방통행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연맹은 일단 마지막까지 상무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천 관계자도 "내년 TO가 올해 당겨질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정은 상무의 몫"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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