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부가 혜택은 줄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카드를 단종하거나 관련 혜택을 변경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내달부터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린다. 매일 원하는 디저트 브랜드 선택이 가능한 상품이다.
신한카드는 '빅플러스 GS칼텍스 애경', '2030 우체국멤버십', '레이디 교육사랑', '레이디 우체국 멤버십' 카드의 신규 발급을 올해 들어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더모아 카드의 신규발급과 재발급을 중단했다. 대표적인 혜자카드로 불리던 더모아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줘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오는 3월 말로 종료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들어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과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S' 카드의 발급을 중지했다.
오는 28일에는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 신규 및 추가, 교체 발급도 하지 않는다.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는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해왔다.
우리카드는 다음달부터 코라아세븐에서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현금 서비스 이용 시 기기 이용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린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SK엠앤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들어 SKT·KT 제휴몰 제휴 계약도 끝냈다. 지난달 27일에는 LG전자 렌탈몰 제휴 계약도 종료했다.
NH농협카드는 올해 들어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레이디 다솜카드', 'NH올원카드', 'NH올원 하나로카드', '올바른 포인트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다. 'NH올원 쇼핑&11번가카드',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지했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호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혜택을 축소하고 나서면서 고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26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2020년 전체 순익 2조607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카드사들의 누적 순이익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과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익의 대폭 감소가 예상돼 불가피하게 부가 혜택 축소 등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0.5~1.5%로 경감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분 4700억원은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올해부터 카드론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되면서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카드론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