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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피기백?' 류현진은 또다른 위상 변화, TOR 로테이션은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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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의 복귀 초침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MLB.com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찰리 몬토요 감독에 따르면 류현진이 오늘 토론토에서 라이브 피칭을 3이닝 소화했다. 조만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투수의 재활은 캐치볼→불펜피칭→라이브피칭에 이어 시뮬레이션 게임 또는 마이너 등판을 거치도록 돼 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은 가운데 류현진의 경우 마이너리그 등판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활이 순조롭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MLB.com은 덧붙여 '류현진이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로스 스트리플링과 피기백(piggyback)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피기백은 선발투수 2명을 잇달아 등판시키는 투수 운용 방식이다. 양현종이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피기백으로 몇 차례 기용돼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용어다. KBO리그에서는 류중일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시절 처음 표현한 '1+1 방식'이란 말로 통용된다.

류현진이 피기백으로 등판한다면 위상이 한 단계 더 떨어진다는 뜻이 된다. 토론토 이적 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올시즌 3선발로 밀렸다. 1선발서 내려온 것은 부상과 나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나, 부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복귀할 경우 '피기백'으로 등판할 수 있다는 건 냉혹한 현실을 말해준다.

투구수 80개 이상을 거뜬히 던질 만큼 컨디션을 충분히 회복하기 힘들 거란 판단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팀 입장에선 검증이 필요하다. 임시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 뒤에 붙여 3~4이닝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지난 3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시범경기에 나선 건 한 번 뿐이고, 연습경기와 라이브피칭으로 두 차례 10이닝을 던졌다. 시즌 준비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결국 시즌 돌입해서는 2경기 만에 부상을 만났다.

현재 토론토 선발진은 탄탄하기 때문에 류현진을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는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 1,2선발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은 4월 한 달간 5차례 등판해 페이스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고, 4선발 알렉 마노아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44로 호투하며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5선발 기쿠치 유세이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하지만, 당장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선발 3경기,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한 스트리플링을 당장 로테이션에서 빼기도 어렵다. 결국 류현진을 일단 피기백으로 기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통산 171경기 중 선발등판하지 않은 건 딱 1경기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7년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구원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다저스 로테이션은 포화상태로 류현진의 선발 보직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