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화 이글스가 가장 먼저 2023년도 신인 계약을 마무리했다. 관심을 모았던 전체 1순위 김서현(서울고)도 사인을 했다.
한화는 27일 2023년도 신인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발표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부터 지역 연고 1차 지명을 폐지하고, 다시 전면 드래프트가 부활했다. 지난해 최하위 팀인 한화는 1라운드 1번,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전체 1순위로 뽑힌 김서현은 계약금 5억원에 사인을 했다. 2라운드인 북일고 문현빈은 1억5000만원으로 입단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한화는 2년 연속 '5억 신인'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는 지역 연고 대신 전국 단위 1차 지명 권리를 행사한 한화는 1차 지명으로 광주진흥고 문동주를 뽑았다. KIA 타이거즈가 문동주와 김도영을 두고 고민하다가, 광주동성고 내야수인 김도영을 지역 연고 1차 지명으로 선택했고 한화가 당시 '최대어'로 불리던 문동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문동주는 계약금 5억원으로 그해 신인들 가운데 최고 계약금을 기록했고, 김도영은 2위에 해당하는 4억원에 사인했다. 3위는 3억원을 받으며 KT 위즈에 입단한 유신고 박영현이다.
2023년도 신인 계약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신인들의 계약금은 지명 순서대로 액수가 자연스럽게 정렬된다. 전체 1번인 김서현이 5억원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1라운드 다음 순서 신인들의 계약금도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전체 2번 신인은 KIA에 입단하게 된 충암고 윤영철이고, 휘문고 김민석(롯데), 경남고 신영우(NC), 대구고 이로운(SSG), 원주고 김건희(키움), 경남고 김범석(LG), 인천고 이호성(삼성), 북일고 최준호(두산), 대구고 김정운(KT) 순이다.
신인들에게 계약금은 단순한 금액 비교보다도 '가치'에 대한 상징성이 더 크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 덕수고 심준석이 만약 KBO리그 입단을 택했다면, 5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투수, 특히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최우선 순위로 뽑혔고, 구단들 역시 계약금으로 자존심을 세워줬다.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인 한기주의 10억원은 15년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 깨지지 않고, 그 뒤를 이은 장재영(키움)의 9억원 역시 쉽게 다가가기 힘든 금액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