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경에이스' 박세웅(27)이 롯데 자이언츠 최초 비FA 다년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웅은 26일 롯데 구단과 5년 총액 90억원(보장 70억+옵션 20억)에 다년계약을 맺었다.
박세웅은 최동원-염종석의 계보를 잇는 롯데 구단의 대표 에이스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이후 KT가 1군에 올라온 2015년 5월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3번째 안경 에이스의 시대가 시작됐다.
2017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2021년 완봉 1번 포함 10승9패 평균자책점 3.98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190경기 973이닝을 소화하며 53승,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778개. 올해도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롯데 구단은 박세웅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규정 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국내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467⅔이닝)을 소화한데다, 실력 외적으로도 평소 성실하고 승부욕 있는 훈련 태도를 높게 평가해 FA에 준하는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을 선물했다.
계약을 마친 박세웅은 "먼저 다년 계약을 제시해 준 그룹과 대표님,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팀원들과 야구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구단이 저를 믿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자이언츠는 최대 주주인 롯데지주와 구단의 차기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 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세웅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1차 합격한 상황. 롯데 구단은 박세웅이 입대할 경우 군복무 기간 동안 FA 계약을 유예하기로 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