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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패배' 얼마나 더 완벽해야 합니까? 득점지원 단 2점→5할 승률 붕괴, '안크라이'의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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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히려 키움 타자들이 더 부담을 가지는걸까.

키움 히어로즈 타선이 에이스 안우진 등판경기에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키움은 안우진의 시즌 7번째 등판이자 이날 유일하게 열린 경기인 고척 SSG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에이스 출격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최근 3연패.

안우진은 이날 4사구 없이 7이닝 6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와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패전을 추가했다. 2승2패 1.23의 평균자책점. 단 한번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로 팀에 승리 기회를 마련했지만 절반은 이기지 못했다.

이날 1점 차 패배로 키움은 올시즌 안우진 등판 7경기에서 3승4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에이스 등판 경기에서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다 최근 두차례 등판에서 모두 지고 말았다. 시즌 초 고비마다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지원한 득점은 단 2점. 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최하위권이다.

MVP급 활약을 펼친 지난해에도 안우진의 득점지원은 2.57점으로 하위권이었다. 올해는 그 수치가 더 떨어졌다.

경기당 평균 약 6⅓이닝을 소화하는 안우진으로선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실점 이내로 던져야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안우진은 올시즌 무실점 한 3경기에서만 팀이 승리했다. 그나마 무실점 3경기 중 1경기는 개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투수나 야수가 서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투수는 1점이라도 주면 안된다는 강박이 생긴다. 투구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타자는 에이스 등판 경기에 반드시 득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의 빈약한 득점지원은 그런 부담의 결과일 공산이 크다.

에이스 등판 경기의 승리는 중요하다.

연승 중에는 더 큰 상승세를, 연패 중에는 반등의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 팀 전체의 사기와 자신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우진 등판 경기에 키움 타자들의 집중력과 분발이 조금 더 필요한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