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반에 접어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18일까지 32경기를 치른 롯데는 20승12패(승률 0.625)로 선두 SSG 랜더스(24승1무13패)를 1.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3위 LG트윈스(23승14패, 승률 0.622)엔 승률에 앞서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롯데가 치른 경기 수다. 선두 SSG(6경기)나 3위 LG(5경기)보다 적은 경기를 치렀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롯데는 가장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SSG와의 격차는 1.5경기지만, 치르지 않은 경기를 따져보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숫자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의 기세는 놀랍기만 하다. 4월 한 달간 14승8패로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한 롯데는 6월에도 5할 이상 승률(6승4패)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패는 지난달 7~8일 부산 KT 위즈전 단 한 차례 뿐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연승이 길고 연패를 최소화하는 상위권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따라가고 있다.
롯데의 팀 타율은 5위(2할5푼6리), 팀 평균자책점은 8위(4.22)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팀 득점권 타율 2위(3할4리), 대타성공률은 1위(3할1푼8리)다. 팀 투수 부문에서도 중심타선 상대 피안타율이 2할5푼5리로 전체 3위, 1~3회만 따진 평균자책점은 3위(3.66) 등 투-타 세부 지표가 좋다. 팀 타율, 평균자책점에서 드러나는 힘은 약하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엔 특유의 분위기도 타는 모양새. 롯데는 그동안 '분위기를 타면 무서워지는 팀'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시즌 초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최근 경기 때마다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열성팬들이 야구장으로 집결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수 년째 이어져 온 전력 개편 작업을 통해 자리를 잡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조화도 인상적이다.
과연 롯데는 전반기 남은 기간에도 지금의 흐름을 지킬 수 있을까.
롯데는 32경기 동안 28개의 라인업을 사용했다. LG(37경기 23개)에 이은 최소 2위다. 플래툰 비율도 57.3으로 LG(60.7)에 이은 부문 2위다. 경기당 투수 사용은 5.19명으로 한화(5.28명)에 이은 최다 2위다. 야수 사용은 경기당 평균 12.22명, 경기당 투수 사용은 5.19명이다. 1군 엔트리 내의 선수들이 제 몫을 충실히 해주고 있고, 현재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가운데, 체력 부담이 가중되는 이후 승부에서 이들을 뒷받침할 뎁스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동되느냐에 따라 흐름 연장과 제동이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퓨처스(2군)팀에서 좋은 성과를 올려 1군에 콜업돼 활약한 윤동희 김민수 김도규 같은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면 롯데의 발걸음과 기세는 더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