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안우진을 넘을 수 있는 공을 지닌 투수로 평가받는 키움 유망주 장재영.
특급재능의 그에게 더이상 2군은 좁은 무대다. 이제는 조심스레 1군 무대 복귀를 타진해야 할 시점이다.
장재영은 18일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3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4경기에서 2승무패. 23⅓이닝 10안타 19탈삼진을 기록중이다. 1.04였던 평균자책점을 0.77로 낮추며 드디어 0점대 '신계'로 진입했다. 시즌 초 1군 무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79의 수치를 감안하면 극과극의 결과.
다만 16개의 볼넷과 5개의 사구가 일말의 불안감이다.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올시즌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
이날 장재영은 72구 만에 6이닝을 마쳤다. 스트라이크는 42구. 볼넷은 1개 뿐이었고 밸런스도 좋았는데 가끔씩 크게 빠지는 공이 나왔다. 몸에 맞는 볼 3개가 옥에티.
지난달 19일부터 한달 간 퓨처스리그에 머물러온 장재영은 그동안 스피드를 줄이더라도 안정된 밸런스로 제구 효율을 높이는 피칭에 주력해왔다. 1군 2경기에서 직구 평균구속이 무려 154㎞, 슬라이더 142㎞, 커브 130㎞, 체인지업 136㎞에 달했지만 스피드 다운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
이날 안우진의 직구는 141~150㎞, 커브 126~131㎞, 슬라이더 132~138㎞였다. 최고 150㎞ 후반대에 달했던 직구 스피드를 감안하면 10㎞ 가까이를 감속한 셈.
안우진은 이날 1회 삼자범퇴를 제외한 5이닝 동안 주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세차례 몸에 맞는 볼 이후에도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손에서 공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지는 않았다. 위기에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며 맞혀 잡는 피칭도 돋보였다.
2군에서 더 이상 보여줄 건 없어 보인다. 이제는 1군에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다. 대형투수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패와 좌절이 단단하고 큰 원석을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귀한 보물로 만드는 신의 손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