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코로나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생각이 짧았다.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해서 죄송하다."
전통과자 바가지를 둘러싼 거센 비난에 영양군이 2차 사과문을 내놓았고, 해당 상인 또한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금과자'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 당시 전통 과자 세봉지에 14만원이라는 사실에 시청자들이 깜짝 놀라 비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
이와 관련 영양군의 지역 축제 관계자는 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축제기간 동안 군이 관리하는 본 축제장과 외부업체의 상인들이 운영하는 곳이 별도 진행됐다"며 "해당 상인은 시장 상인회를 통해 계약한 야시장 업체 관련된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는 없을 터. 더욱이 외부업체와 계약을 해서 진행을 했다면, 해당 업체를 통해 가격 관리나 사후 문제 체크가 어렵지도 않았을텐데 1차 사과문 내용이나 추상적 대책 등은 '나 몰라라'하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 5일 발표된 영양군의 1차 사과문이 마치 모든 것을 외부상인 탓으로 돌리는 듯하다고 지적하자, 이어 영양군은 6일 2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6일 영양군은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6월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방영된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지를 게재했다.
또 영양군청은 "앞서 전날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다. 따라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라며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낮 12시쯤 '영양산나물 축제 과자 팔던 상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을 올린 이는 "코로나로 인하여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제가 생각이 짧아서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했다. 모든 상인 여러분과 '1박2일' 관계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이런 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써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제 진심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지난 4일 방송된 '1박 2일' 시즌4에서는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가 영양군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옛날과자를 구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상인은 출연자들에게 1.5kg 과자 한 봉지당 7만원 총 20여만원을 불렀고, '깎아준다'며 14만원을 받았다.
이에 영양군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5. 11 ~ 14. 3박 4일) 기간 중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온 외부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 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습니다"라면서 "이번 축제 기간중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했으나,이로 인해 더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