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려울 때 힘이 되는 선수. 베테랑의 존재 가치다.
삼성 라이온즈 잠수함 투수 김대우(35)가 임시 선발 역할을 100% 수행했다.
김대우는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2021년 이후 633일 만의 선발등판.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4이닝 동안 70구를 던지며 3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0-0이던 5회초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대우는 3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했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처리 했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는 선두 김주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3타자를 또 다시 범타처리 했다. 4회가 고비였다. 선두 박건우에게 안타, 1사 후 마틴에게 안타로 1,2루에서 박석민에게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박세혁과 9구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김지찬의 호수비로 병살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대우의 임시 선발 프로젝트는 지난 1일 SSG전에서 양창섭이 크게 무너지자 마자 시작됐다. 이 경기에서 바로 3이닝을 소화하고 다음 등판을 자제하며 선발 등판에 대비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선발 경험도 있고, 커맨드도 안정돼 있다.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이닝을 끌어주며 책임감 있는 피칭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지금까지 삼성의 5선발 실험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보직을 바꿔 나온 베테랑 김대우는 달랐다. 최채흥이 상무 전역을 앞두고 있는 시점. 중요한 시점에 가치있는 베테랑 임시 선발의 호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