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엄지성의 눈물…부상 직후 낙담, 목발 짚고 떠났다

by

[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 에이스 엄지성(21)이 수원 삼성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 눈물을 쏟았다.

엄지성은 7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하프타임에 교체투입해 11분만에 부상으로 교체아웃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서 공을 따내기 위해 몸을 날리는 과정에서 다리 쪽 부상을 당했다. 계속해서 부상 부위를 체크한 엄지성은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김한길을 급히 투입했다. 광주 관계자에 따르면 엄지성은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2023년은 프로 3년차 엄지성에게 중요한 해다. K리그1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꿈꾸는 유럽 무대 진출의 길을 열길 바랐다. 지난 4월 강원전에는 셀틱 관계자가 엄지성을 살피기 위해 광주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개인 SNS를 통해 "EPL 관계자도 우리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며 두 명의 외국인과 대화하는 사진을 올렸다. 국내 축구계 관계자는 이들이 EPL이 아닌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관계자라고 귀띔했다. 엄지성은 부상 여파와 로테이션 정책으로 강원전 엔트리에 제외됐다.

엄지성은 지난 3일 포항전을 통해 기나긴 골 침묵을 깨며 폼을 올렸다. 하지만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중국 친선경기 소집명단에서 제외됐고, 하루 뒤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장기 부상일 경우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참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가뜩이나 올시즌 뜻하는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가 많은 터에 부상까지 찾아와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 게 아닐까 싶다.

이정효 감독은 토마스의 극적인 골로 2대1로 역전승한 경기를 마치고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큰 부상인 것 같다. 목발을 짚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팀 동료 정호연은 "(엄)지성이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서 말을 걸지 못했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금일(8일) 부상 부위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