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가 끝냈다! 연장 10회말 끝내기포…'0:2→3:2→3:4→6:4' 삼성, 롯데에 이틀 연속 진땀승 [대구리뷰]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굴비즈(김지찬 김현준 이재현)'가 이틀 연속 사고를 쳤다. 마무리는 강민호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5대4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역전에 재역전, 재재역전이 이어진 혈투였지만, 시작은 평온했다. 양팀 합쳐 장단 27안타가 터졌던 전날과는 정반대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롯데 박세웅과 삼성 백정현, 두 선발투수는 5회까지 볼넷 없이 안타 2개씩만을 허용하며 서로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0의 행진을 먼저 끊어낸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내야안타와 김민석의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해결사 전준우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다음 타자 렉스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이어갔다. 윤동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2-0 리드를 잡았다. 백정현은 안치홍에게 이날의 첫 볼넷을 고의4구로 내줬고, 유강남을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미션을 마쳤다. 6이닝 5피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롯데 박세웅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박세웅은 3회 김지찬의 2루타에도, 5회 1루수 전준우의 실책에도 흔들림없이 다음 타자를 잡아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2회 등판임에도 이번주 1승4패로 흔들린 팀을 에이스로서 다잡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였다.
6회에는 내야안타로 출루한 삼성 김현준이 협살에 걸렸다가 1루로 무사히 귀루하는 일도 있었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포수)유강남이 공을 들고 주자를 더 압박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피렐라 강민호를 잇따라 범타처리했다.
7회를 넘기지 못했다. 연속 땅볼로 2아웃을 잡았지만, 이재현에게 내준 볼넷이 시작이었다. 대타 김동엽에게도 볼넷을 내준 뒤 박세웅은 구승민과 교체됐다.
구승민이 김재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고, 김지찬이 2타점 적시타, 김현준이 역전타를 때려내며 승부가 뒤집혔다. 공교롭게도 롯데 우익수 윤동희의 펌블 때 홈까지 뛰려던 김지찬이 다시 협살에 걸렸고, 이번엔 아웃되면서 7회를 마쳤다. 하지만 박세웅의 114구(시즌 최다) 투혼은 물거품이 됐다.
위닝시리즈를 놓칠 수 없는 롯데는 화려한 대타 작전으로 반격을 가했다. 삼성은 이승현(왼손) 이승현(오른손) 필승조에 이어 9회초 '끝판왕' 오승환이 출격했다. 롯데는 2사 후 대타 고승민과 박승욱, 대타 정 훈의 연속 안타로 단숨에 3-3 동점을 이뤘다. 오승환에겐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롯데는 연장10회초 터진 윤동희의 역전포로 승기를 잡는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김현준의 동점타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고, 강민호의 끝내기 투런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3시간 32분에 걸친 혈투였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