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160㎞를 넘는 강속구로 기록을 쓴 문동주가 또 하나의 기록을 깼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런을 맞았다. 문동주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전에서 2⅔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문동주에게 첫 피홈런의 아픔을 안긴 선수는 롯데의 동갑내기 친구 윤동희였다. 윤동희는 3회말 문동주의 150km짜리 몸 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문동주는 경기 전까지 51이닝을 무피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6월 들어 안정된 피칭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1일 키움전에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7일 두산전에서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상승세였다.
이날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황성빈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렉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때 3루 주자 황성빈이 홈인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에도 위기는 계속 됐다.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은 후 황성빈에게 2루타까지 허용해 1-2 역전이 됐다.
문동주는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렉스, 안치홍을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윤동희에게 흐름을 넘겨주는 3점 홈런을 맞았다.
문동주는 이후 유강남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준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문동주는 시즌 11번째 선발 경기, 54이닝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윤동희는 경기 후 "지난해 2군에서 문동주와 맞대결에서는 안타를 친 기억이 없다"며 "오늘은 내가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