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을 배달시킨 후 받아 보니 봉투 안에 살아 있는 바퀴벌레가 들어있었지만 환불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찜닭에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왔는데 환불이 안된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성인 남성 엄지손가락 크기의 거대한 바퀴벌레가 플라스틱 용기에 붙어서 나왔다."라며 "사장님은 사과 한 마디 없고, 음식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서 환불이든 재배달이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배달음식이 포장된 비닐 속 플라스틱 용기들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비닐봉투를 풀어 공기밥과 무를 꺼내고, 그 아래에 있던 찜닭 용기를 꺼내려던 순간 엄청난 크기의 바퀴벌레를 플라스틱 용기 위에서 발견했다."며 "비닐봉투는 안쪽과 바깥쪽, 총 두 번 묶여 있어 가게에서 딸려온 게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날개가 매우 크고 파닥이기도 했다. 비닐봉지 속을 기어다니는 소리가 나서 영상으로 촬영했다. 날개를 펴지 않았을 때 엄지손가락 크기만하다."라며 "벌레가 뛰쳐나와 집 안을 돌아다닐까봐 혼자서 제대로 촬영하기 어려웠다. 가족들이 집에 와서 사진 촬영을 도와줬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배달앱)상담원 분들도 사진 보기 전리아 그런지 '날파리 같은 것이냐. 손톱만하냐'라며 가볍게 여겼다. 가게에서 환불을 안 해주면 환불이 어렵다고 했다."라며 "재차 얘기하니 포인트로 지급해주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리뷰를 남긴 후에 가게에서 환불을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배달앱 측에서 식약처 신고 들어간 상황이라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같다."며 "위생 문제라면 너무 심각한 것 같다. 배달 전문 식당들이 위생에 조금 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환경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게 잘못이든 아니든 바퀴벌레가 나왔으면 사과부터 해야한다.", "이중 포장인데 어떻게 배달하는 중에 들어가냐.", "봉지를 이중으로 묶었으니 가게에서 딸려온 것이다. 환불 받아야 한다.", "나는 못 먹을 것 같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진 속의 바퀴벌레는 날아다니는 야생바퀴벌레다. 위생과 상관이 없고, 야외에서 실내로 날아 들어오는 종이다.", "음식에 들어간 것이 아니고, 밖에 있는 것이라 매장에서 나온 것 같다. 배달하다 생긴 문제같다.", "음식에서 나온 것이 아닌데 업체 잘못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