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BJ 아영(본명 변아영·33)이 캄보디아에서 의문사한 가운데 각족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눈길을 끈다.
형사법 및 형사정책 전문가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J아영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승 연구위원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한인 병원을 찾을 수 있는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병원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후 "혈청 주사를 맞고 숨졌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선 어떤 증상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의문스럽다"며 "혈청은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면역을 올리기 위해 주사한다. (아영이) 왜 그런 주사를 맞아야 했는지, 병원에서 왜 그런 처방이 나왔는지 따져야 한다. 사고인지 사건인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신에서 골절 등 구타 흔적이 나온 이유도 캐야 한다"며 "혈청 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 있다.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도 부을 수 있다. 하지만 (붓는 증상은) 폭행과 약물 중독의 부작용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신체 일부가 부러졌다는 것은 외부에서 힘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혈청 주사를 맞으며 발작한다고 신체 일부가 부러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앵커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목이 부러졌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승 연구위원은 "내가 눈으로 확인했으면 어느 부위인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좀 조심스러워 신체 일부라고 언급했다"며 "사건인지 사고인지 밝히려면 법무부와 외교부가 채널을 최대한 가동해야 한다. 사건이라면 분명히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BJ아영의 유족은 부검을 거부하고 있다. 승 연구위원은 "종교적 이유나 제사 등의 이유로 유족들이 부검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충분히 공감한다. 유족의 의중은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