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프랑스 리그1 최고 명문 클럽 파리생제르맹(PSG)이 이강인(마요르카)을 사실상 잡은 모양이다. 이적료를 아끼지 않은 시원한 베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4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PSG과 이강인은 합의를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도 끝났다. 마요르카와 세부 사항을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알렸다.
사실 이강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클럽은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프리메라리가 36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등극하며 프리메라리가에서 가장 뜨거운 유망주로 거듭났다. 시즌 뒤 빅클럽 이적은 기정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이적료를 펑펑 쓸만큼 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반면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인기가 최절정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최대한 비싸게 팔아서 이득을 남길 속셈이었다. 아틀레티코와 마요르카의 협상이 순탄하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거래가 교착상태에 빠진 사이, 유럽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부자구단 PSG가 나타났다.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은 PSG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 등 슈퍼스타들을 꾸준히 영입하는 '갈락티코' 정책으로 유명하다.
풋메르카토는 '아틀레티코는 마요르카에 1200만유로(약 165억원)를 줄 수 있다고 했다. PSG가 여기에 300만유로(약 40억원)를 더 얹어 1500만유로(약 205억원)를 제시하면서 이강인 영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며 PSG가 영입전에서 승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풋메르카토는 '파리 수뇌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이강인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아틀레티코는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빌라 등 여러 영국 클럽을 물리쳤다'라고 전했다.
PSG는 이강인을 리오넬 메시의 대체자로 점찍은 모양이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유럽 5대리그 드리블 성공률에서 메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PSG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