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야 피어났다고 생각했던 30대 유망주의 꽃이 벌써 시들어 버리는 것일까.
KT 위즈의 문상철이 5월의 화려한 비상과는 완전히 달라진 6월을 보내고 있다.
2014년 KT 특별 지명 11순위로 입단한 문상철은 항상 타격이 좋은 유망주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주전 자리를 잡은 적이 없었다.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던 해가 2020년의 74경기였고, 자신의 자리를 가지고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타격이 좋다고는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드디어 피어나는가했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멋진 타격으로 팀에 희망을 안겼다.
4월에 14경기서 타율 2할5푼(28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문상철은 5월에 폭발했다.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81타수 27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과 안타, 홈런을 때려내면서 꼴찌로 떨어진 KT의 타격을 떠받쳤다.
하지만 6월들어 타격감이 떨어졌다. 10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타율이 1할4푼3리(35타수 5안타)로 내려갔다. 홈런도 하나도 없고 타점은 하나 뿐이었다. 주로 3번 타자로 나섰던 문상철은 11일 수원 키움전서 5번으로 내려와서 쳤고, 13일 인천 SSG전에선 7번까지 내려왔다. 좀 더 편한 타순에서 쳐라는 이강철 감독의 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와는 달랐다. SSG 선발 엘리아스를 상대로 두차례 삼진을 당했고, 8회 문승원을 상대로도 삼진을 당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마무리.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에 그쳤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문상철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주 포지션이 1루수이고 외야수로도 뛰는 문상철은 수비쪽에선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부상당했던 주전들이 돌아오면서 수비쪽은 꽉 찼다. 외야엔 앤서니 알포드와 배정대 김민혁이 자리를 잡았고, 1루수엔 박병호가 있다. 현재 1군에서 제외된 강백호도 문상철과 같은 1루, 외야수이기에 강백호가 돌아오면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
문상철이 이번 위기를 잘 헤쳐나가면서 풀타임 주전으로 뛸 수 있을까. KT에겐 장타를 칠 수 있는 문상철이 분명히 필요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