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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찬란했던 스무살의 여름' 김은중과 아이들, "韓, 빛나게 해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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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을 빛나게 해줘 고맙습니다."

김은중 감독과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왔다. 아르헨티나에서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김은중과 아이들'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던 박승호도 일찌감치 공항에 나와 동료들과 함께했다. '캡틴' 이승원을 필두로 리틀 태극전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200여명의 뜨거운 환호 속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김하은씨는 "첫 경기부터 다 봤다. 세계 4위는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빛나게 해줘 고맙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유진씨도 "경기 중 상대팀 플레이가 거칠어서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4강에 진출해서 기특하다"고 했다.

개막 전 예상을 깬 유쾌한 반란이다. 이번 대표팀은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2017년 대회 때는 '바르샤 듀오' 백승호(전북 현대) 이승우(수원FC), 4년 전 대회에서는 '막내형'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대표팀은 과거와 비교해 이름값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뚜껑을 열었다. 시작부터 통쾌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2대1로 제압했다. 한국 U-20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에콰도르, 나이지리아를 연달아 격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4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비록 이탈리아에 패해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리틀 태극전사들은 국민께 큰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렇게 밝은 얼굴로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이번에 다시 4강 신화를 이룩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 세계적으로도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제무대에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선수들이 팀에 돌아가서 다시 경기를 뛰고, 선배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조만간 A대표팀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승원은 "월드컵 준비하면서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팬들의 열띤 응원 덕에 월드컵 4강이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발전하고,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선수들은 공항 근처에서 진행한 환영식을 끝으로 해산했다. 마지막은 웃음이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을 헹가래하며 찬란하게 빛났던 스무살의 여름을 추억했다. 대회 내내 '따뜻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제자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목이 맨 듯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는 "대회 출전하기 전에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증명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나 역시도 확인했다. 끝이 아니다. 팀에 돌아가서 자신과의 경쟁,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축구 미래에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나도 지도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외 더 좋은 말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