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1대3으로 뒤진 LG가 6회 8점을 쓸어담으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LG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대3으로 승리했다.
0대3으로 뒤진 LG는 3회말 공격에서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김현수는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황동재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64일만에 기록한 시즌 2호 홈런이었다.
6회말 8득점 빅이닝은 오스틴의 동점 홈런포로부터 시작됐다.
오스틴은 볼카운트 1B 2S에서 바뀐 투수 홍정우의 8구째 13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6m 동점 2점포를 쏘아올렸다.
기세를 이어간 LG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오스틴의 홈런에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문성주가 우규민의 초구를 타격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2사 2,3루에서 문보경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7대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현수가 삼성 우완 이승현의 2구를 타격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 타구에 1루주자 문보경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으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문보경이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드는 듯 했다.
야수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태군은 홈으로 파고드는 문보경을 향해 태그를 이어갔고 아웃 타이밍이라 판단한 나광남 주심의 아웃 판정이 이어졌다.
세이프 임을 확신한 문보경과 오스틴이 덕아웃을 향해 네모를 그려가며 간절한 손짓을 보냈다. 이에 LG 덕아웃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세이프로 번복됐다. 문보경이 포수 김태군의 미트를 피해 몸을 틀어 오른팔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한 것이다.
문보경의 슬라이딩은 LG팬들의 머릿 속에 아직도 생생한 황목치승의 홈 슬라이딩을 연상케 했다. 현역시절 열정과 간절함이 돋보였던 황목치승, 지난 2017년 7월 26일 넥센(현 키움)과의 경기에서 태그를 피하는 홈 슬라이딩으로 끝내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목치승은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점수는 8대3이 됐다. LG는 김현수는 홈승부가 이뤄진 사이 2루까지 도달했고 후속타자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내려내 9대3으로 달아났다.
이후 불펜을 가동한 LG는 9대3의 승리를 지켜냈고 시리즈 스윕과 함께 이날 패한 SSG를 제치고 14일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