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군에서 사라졌던 유망주 정성곤의 환골탈태. 김원형 감독은 "100% 못믿는다"고 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 대형 유망주로 입단한 정성곤은 아직 만개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초반 트레이드로 결국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러나 그는 이적 이후 1군 경기 2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 시즌은 아직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SSG 구단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바이오메카닉스 시스템을 통해 '9주 변화 프로그램' 대상자로 정성곤이 발탁됐다. 선수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신체 데이터를 분석한 대대적 변화를 시도했고 이제 9주 과정이 거의 다 끝났다. 135㎞에 머물렀던 구속은 15일 라이브 피칭에서 149㎞까지 상승했다. 단순히 구속이 중요한게 아니라 9주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 스스로 달라졌다는 변화를 체감했다는 게 중요하다.
정성곤의 소식을 1군 김원형 감독 역시 주의깊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2군 모든 선수들의 데이터를 매일 빼놓지 않고 확인한다. "이 선수는 왜 추천하지 않냐"며 2군에 되물을 정도다.
정성곤의 구속 상승이 화제가 되자 김원형 감독은 "지금 149㎞까지 나왔다는 것을 100%는 못믿는다"고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최고 구속은 나올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경기를 할때 얼마나 나오느냐다. 최고 구속이 149km면 실제 경기를 할 때는 144㎞, 145㎞ 정도 나올거다. 라이브 피칭과 경기는 또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래도 변화는 명백하다. 김원형 감독은 "하지만 145㎞만 나오면 엄청난 성공이다. 구속이라는건 투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경기를 거듭하다보면 '이제 한가운데 던져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나온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랜 시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고민이 많았던 정성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성곤이가 그런 자신감을 잃어버렸었는데 지금 되찾은거다. 경기 결과는 둘째다. 작년을 기준으로 수치가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무조건 성공이다. 물론 1군에 올라오면 긴장도 하고, 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몇번 기회를 주다보면 선수도 안정을 찾고, 또 그러다보면 자신의 것이 나올거다. 그게 과정"이라고 이야기 했다.
정성곤은 다음주 중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에 나선다. 김원형 감독은 "정성곤이 KT 시절 타팀 선수로 봤을때 우락부락한 느낌이 있었는데 와서 보니까 정말 소녀 같더라.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한다. 그만 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을 정도다. 어쨌든 지금 들리는 소식으로는 정말 너무나 기분이 좋은 소식이다. 선수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다 좋아졌다고 하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제 곧 정성곤의 시간이 찾아온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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