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엘살바도르전]함성유발자→후배 멘토 '돌아온 캡틴' 손흥민, 111번째 A매치 '단독 8위'

by

[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31·토트넘)은 존재 그 자체 만으로도 듬직했다. 팬들은 대한민국 최고 스타를 향해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2분 알렉스 롤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대1로 비겼다.

관심은 손흥민의 '투입' 시점이었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 직후 영국 현지에서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수술 후 지난 달 30일 귀국했다. 이후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파주NFC로 출퇴근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16일 페루전 출전을 강하게 원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00% 컨디션이 아닌 점을 고려했다. 손흥민을 벤치에 남겨뒀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매일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언제나 경기를 뛰고 싶다.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부산에서는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훈련에 큰 지장은 없다. 다만, 경기를 뛰지 않은 지 오래됐다. 내 마음과 달리 그정도 컨디션이 되지 않는 것을 안다. 계속 끌어 올리고 있다. 매일 상황을 지켜보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에서 손흥민의 '후반 투입'을 예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매일 훈련을 열심히 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90분 뛰기에는 무리가 된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겠지만 후반쯤 생각하고 있다. 나도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예고'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팬들은 '부상투혼' 중인 손흥민을 향해 뜨거운 함성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손흥민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반짝였다. 그는 김진수의 부상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던 전반 36분, 이날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울산 현대)를 불러 다독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벤치에서 들썩이던 손흥민은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4분 황희찬(울버햄턴)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잠시 내려놨던 '캡틴 완장'도 다시 달았다. 임시 주장 김승규(알 샤밥)는 손흥민이 들어오자 팔에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건넸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다시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111번째 A매치였다. 지난 2010년 12월 A매치 데뷔 후 13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기성용(110경기)을 제치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캡틴의 대기록 작성일에 환하게 웃지 못했다. 경기는 1대1로 막을 내렸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