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축구 K리그에 새로운 호재가 생겼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K리그 소속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달성한 'U-20 월드컵 4강 신화'의 에너지를 K리그에서도 펼쳐보여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U-20 월드컵 활약 K리거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U-20 월드컵 4강 호재를 K리그의 흥행 원동력으로 이어가겠다는 기획이 돋보였다. 이 자리에는 대표팀의 주역이었던 김준홍(20·김천 상무)과 이승원(20·강원FC) 배준호(20·대전 하나시티즌) 이영준(20·김천 상무)이 참석했다.
김준홍은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대회 6경기에 나와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이승원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며 3골-4도움으로 대회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미드필더 배준호 역시 잘생긴 외모만큼 뛰어난 실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6강 에콰도르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신 공격수 이영준은 전 경기에 선발로 나와 타깃맨으로 활약하며 2골을 기록했다.
이들은 U-20 월드컵의 영광을 뒤로하고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 K리그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당장 주말에 재개되는 K리그 19라운드부터 출전이 기대된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들 4인방은 저마다 U-20 월드컵 때의 감격을 전하며, 팬들에 대한 감사와 K리그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미디어데이 첫 발언으로도 한결같이 "월드컵 때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 'K리거 4인방'은 U-20 월드컵이 각자의 선수 커리어에 있어 큰 전환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준홍은 "월드컵 전에는 대회도 못 뛰고, 그저 어린 선수로만 봐주셨는데, 이제는 인지도도 늘어나고 유망주라고 봐줘 기쁘다"라고 말했다. 주장 이승원은 "그전까지는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많은 응원을 해 주신 팬들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승원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K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동료들은 이번 대회 주장으로서 강한 책임감과 리더십을 보여준 이승원을 칭찬하는 동시에 K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이승원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준홍과 배준호, 이영준은 "이승원은 무뚝뚝하지만, 섬세하게 동료들을 잘 챙기고 혼자서 묵묵히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동료들이 잘 따랐다. 경기장에서는 책임감 넘치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또 그라운드 밖에서는 애교도 많고 장난도 잘 치는 성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승원을 향해 "월드컵 무대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을 K리그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K리그는 치열하고 빠른 수준 높은 리그다"라고 조언했다. 이승원은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승원은 25일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월드컵 때 보내준 성원을 K리그에서도 보여달라는 부탁을 했다. 김천에서 함께 뛰고 있는 김준홍과 이영준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김천만의 공격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이탈리아전 때 착용한 골키퍼 장갑과 프랑스전 때 축구화를 내걸었다. 경기장에 오셔서 찾아가시면 좋겠다"고 했다. 배준호는 "대전 팬분들께 하루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U-20에 참가한 다른 좋은 선수도 많으니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승원 또한 "강원 팬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팀이 많은 변화 중에 있는데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신문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