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준혁이 마동석과의 액션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특집에는 이준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준혁은 '유퀴즈' 섭외받고 어땠냐는 질문에 "사실 '내가 나가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스타일리스트, 매니저랑 10년 넘게 같이 하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범죄도시' 됐을 때는 안 그랬는데 '거긴 꼭 나가야 된다'면서 막 울려고 그랬다"고 전했다.
앞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이미 쌍천만 배우인 이준혁. 그는 영화 '범죄도시3'가 방송일 기준 900만을 달성해 트리플 천만 배우를 앞두고 있는 소감에 대해 "'정말로 다행이다'가 제일 크다. 사실은 ㄴ영화계가 좀 안 좋았어서 내심 걱정을 너무들 많이 했는데 다들 좋아하면서도 되게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범죄도시3'의 '빌런' 주성철 역 캐스팅 일화에 대해 "캐스팅 전화를 받은 게 '범죄도시2'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래서 이 정도까지 부담은 없었다. 사실 내가 카메오는 했지만 일을 1~2년은 거의 못 했다. 그러다 보니까 다시 열심히 해보려고 강화도로 여행 가고 있었는데 그때 마동석 선배가 전화를 주셨다. '신과 함께' 때 잠깐 뵀는데 좋게 기억해 주셨던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2편도 아직 안 나왔을 때인데 마동석 선배가 '3편이 나올 건데 악당 역할이다. 한번 해볼래?'라고 하셨다"며 "어릴 때부터 워낙 영화 좋아해서 인터뷰 같은 것도 많이 봤는데 할리우드 배우들이 그런 일화가 많지 않냐. 마동석 선배는 할리우드 배우니까 그런 일화가 나한테 온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대본도 안 보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마동석과 액션신을 찍으며 겁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마동석 선배 팔뚝을 한번 잡아 보면 좀 겁이 난다. 근데 오히려 복싱을 굉장히 오래 하셔서 가장 안전한 촬영이었다. 가장 안전하고 편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제일 무서웠다"고 답했다.
유재석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는 이준혁은 "이번 영화하면서 부담을 지금까지도 갖고 있다. '3대 빌런' 이런 말을 들어서 너무 부담스럽다. 난 사소한 부담이지만 '국민 MC'의 부담감은 도대체 어떻게 이기냐"고 물었다. 이에 유재석은 "나도 방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그냥 내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의 대답에 이준혁은 "맞다. 그렇게 생각했다. 약간 답안지 본 느낌"이라며 개운해했다.
또 이준혁은 "난 늘 부담스럽다"며 '일희일비'가 아닌 '일비일비'하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걱정도 많이 하고 늘 마음이 아프다. 대신 낙차는 크지 않다. 확 아프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그래서 이번에 ''범죄도시3' 잘되면 억지로라도 엄청 기뻐해야지. 무조건 막 해야지' 했는데 아직 그걸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유재석은 먼저 소리지르며 기뻐하는 시범을 보였고, 이준혁도 "천만 가자"라고 같이 소리지르며 흥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범죄도시3'을 위해 20kg을 증량해 화제가 된 이준혁은 "사실 굉장히 대식가라서 먹는 걸 너무너무 좋아한다. 트러플 감자칩을 6봉지를 먹고 있는데 친구가 보더니 '사람이 그렇게 행복한 표정은 처음 봤다'고 했다. 근데 잠깐은 그랬는데 다이어트 식단으로 하루 6끼, 운동도 하루에 2번씩 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다음 작품을 위해 살을 다시 뺐다는 그는 "너무 많이 빠져서 다시 조금 찌웠다"며 "증량하고 감량하고 많이 해보다 보니까 그럴 때마다 묘하게 느껴지는 게 호르몬이 좀 바뀌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준혁은 '이준혁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주위에서 얘기했을 때는 조금 물 같다는 말을 듣는다. 무던한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이 일을 참 좋아하는구나 느끼는 스타일이다. '너무 재밌어'라기보다는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음에도 계속하는구나. 좋아하나보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준혁은 일을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묻자 "늘 그렇긴 하다. 근데 '행복하다'라는 말을 하면 너무 안 좋은 일이 생기는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그 말을 잘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순간 불행한 일이 닥친다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그는 "왠지 항상 일정 부분은 아파야 할 거 같은 기분을 갖고 있다.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에도 '진짜 행복해? 사는 게 정말 행복하니?' 이런 느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유재석은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볼 것을 권유했고, 이준혁은 그간의 쌓여있던 감정이 복받친 듯 계속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유재석은 "괜찮다. 행복할 때는 또 행복해도 된다"며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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