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토트넘에는 큰 힘, 사우디에는 타격.
영국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행 '노관심' 코멘트에 주목하고 있다.
A매치 기간 한국에 들어와있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20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우디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계약 기간 5년, 한화로 연봉 420억원의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져서다. '오일머니'로 유럽 축구 스타들을 유혹하고 있는 사우디 클럽들인데, 손흥민도 그 중심에 서게 됐다.
20일은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A매치가 열리는 날. 한국에 들어와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던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리고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이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혔다. 손흥민은 "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다.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이 중요하다. 토트넘에 돌아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행 가능성에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는 코멘트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도 이 손흥민의 코멘트를 그대로 전했다. 이 매체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토트넘의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이 팀 잔류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손흥민의 경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방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이러한 입장이 토트넘과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고, 사우디 축구계에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우디는 FA가 됐거나,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들에게만 오퍼를 던지다 최근 손흥민, 후벵 네베스(울버햄턴) 등 아직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에게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이들은 큰 이적료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사우디의 자세인데 일단 손흥민이 그들의 자신감을 꺾어놨다. 손흥민이 만약 5100만파운드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했다면, 사우디 역사상 최다 이적료 경신은 예약된 일이었다.
한편,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거절을 당했지만 곧바로 은골로 캉테와의 계약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카림 벤제마에 이은 두 번째 빅네임 영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