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운명의 열흘.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국가대표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26)의 향후 거취는 이르면 금주 내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축구계 관계자와 그리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측에 직접 이적을 요청한 뒤 계약사항 등을 두고 올림피아코스 구단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황인범은 2022년 7월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할 당시 옵션(2년)이 포함된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 당시 러시아 클럽인 루빈 카잔 소속이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특별 규정에 따라 1년 이상 계약할 수 없는 것으로 인지하고, 그에 맞게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계약이 종료되는 이번 여름, 이적을 추진한 이유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황인범은 바이아웃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올림피아코스와 협의없이 이적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알려진 바이아웃 액수는 300만유로(약 43억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구체적으로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림피아코스는 옵션없는 3년 계약이며, 이적을 하기 위해선 적정한 이적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지난 시즌 대체불가의 활약을 펼친 황인범의 가치를 1000만유로(약 146억원)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피아코스는 오랜 기간 선수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을 활용해왔다. 황인범을 저렴한 이적료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림피아코스가 그리스 언론을 통해 '법정싸움을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범측은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유럽 주요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31일 종료된다. 21일을 기준으로 열흘 남았다. 금주 내에 이적이 결정나야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달 중순 허리 부상치료 등의 이유로 국내 입국한 황인범은 이번 사태가 원만히 풀려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흘 안에 매듭을 풀지 못하면, 애매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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