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반부터 선발급-우수급에서 강급자와 신인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결승전에서 이런 구도가 뚜렷하다.
선발급에선 젊은 패기로 무장한 29기 신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5일 첫 선발급 결승전에서 신동인(B1, 김포) 권순우(B1, 신사) 오태희(B1, 동서울)가 차례로 1~3위를 싹쓸이하며 선배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월 12일 창원 선발급 결승전에선 배규태(B1, 수성)가, 광명 선발급 결승전에서는 정윤혁(B1, 동서울)이 각각 백동호(12기, B1, 광주), 이상현(17기, B1, 청평)을 따돌리며 승전보를 울렸다. 1월 26일에도 김기훈(B1, 서울 한남)과 오태희가 창원과 광명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신인의 패기를 보여줬다.
강급자들도 기존 등급 선수들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윤진철(4기, B1, 인천 검단)과 김범준(20기, B1, 청평)이, 지난 2일 부산 선발 결승전에서는 김재환(9기, B1, 대구), 광명 선발 결승전에선 최병길(7기, B1, 동광주)과 이서혁(24기, B1, 동서울)이 동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올 상반기 선발급은 이런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 겨울이 지나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량도 더욱 좋아지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인이 적은 우수급은 강급자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유태복(17기, A1, 김포)이다. 유태복은 우수급으로 강급된 이후 6연승을 기록하며 곧장 특별 승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일 경주가 두드러졌다. 도전 상대들이 만만치 않았고, 함께 연승행진 중이었던 또 다른 강급자 원준오(28기, A1, 동서울)도 출전한 경주였다. 유태복은 이들을 모두 격파하며 특선급 재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유태복 외에도 한탁희(25기, A1, 김포), 윤현구(22기, A1, 김포), 유지훈(20기, A1, 전주) 등도 우수급 결승 경주에서 1~2위 내에 이름을 올려 특별한 이유만 없다면 우월한 경기력을 앞세워 특선급 재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29기 대어'로 꼽히는 박건수(A1, 김포)는 초반 걸음이 더디다.
첫 경주에서 당당히 선행 승부를 펼쳤으나 4착에 머물렀다. 강자들이 빠진 일요 경주에서도 추입을 허용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연속 입상 행진을 펼친 게 희망적인 부분. 비선수 출신이기에 아직은 경기 운영에 미숙한 모습을 보일 뿐 젖히기 전법을 선보일 때 속력은 특선급에서도 통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긴장감을 떨쳐내고 경기 경험을 쌓아간다면 특별승급 또는 정기 등급 심사를 통해 특선급 무대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건수 외에 김태호(A1, 청평), 이성재(A1, 전주)도 주목할 만한 29기 재원. 차석 졸업인 김태호는 남다른 선행 능력을 선보이며 성적을 차츰 끌어올리고 있고, 이성재는 종속 유지(결승선까지 속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를 무기로 선배들과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수석은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강급된 선배 선수들과 29기 신인들의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강급자들은 한 수위의 기량과 더불어 노련미가 발휘되고 있고, 이에 맞선 신인들은 젊은 패기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려 한다"며 "어느 쪽으로 무게 추가 쏠리지 않고 상반기 내내 이런 구도가 펼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몸 상태가 좋은 선수와 예선전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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