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지환 선배님이 선물 주신다면요..."
키움 히어로즈 팬들은 올시즌 야구 볼 맛이 난다. 기대 이상(?)의 성적에, 고졸 신인 야수들이 거침 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있으니 흐뭇한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구름 위를 걷는 플레이'에 잠시 마음을 진정하라고 2군에는 갔지만 여동욱이 시범경기 인상적인 홈런포로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에 KBO리그 역대 4호 데뷔전 홈런 타자가 됐다. 전태현은 도저히 고졸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성숙한' 타격으로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동욱 대신 1군에 올라온 양현종도 거침 없는 스윙이 당차보였다.
어준서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첫 선발로 출전, 여동욱에 이어 KBO 5호 데뷔전 홈런 타자가 됐다. 첫 타석에서 KIA 올러를 상대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4경기 10타수 4안타 타율 4할에 타점도 3개나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쫄지 않고' 대차게 방망이를 돌린다. 칭찬에 인색한 홍원기 감독도 "방망이는 가능성이 정말 있다"고 인정할 정도다.
어준서는 이 놀라운 활약의 비결로 "데뷔전도 긴장이 안 됐다. 원래 긴장을 전혀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기술적으로는 "2군에서 김태완 코치님 지도를 받았는데, 깨진 밸런스를 딱 하루 만에 잡아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와서, 프로 선수가 야구를 위해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처음 해본다. 그러니 비거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패기 넘치는 19세 어린 선수다. 자신의 강점을 소개해달라고 하니 "수 싸움을 잘 하고, 투수한테 절 대 안 진다. 그리고 삼진도 잘 안먹는다. 수비는 3루와 유격수 사이 가는 타구 다 아웃시킬 자신이 있다.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이다. 어깨도 자신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럼 MVP 아닌가"라고 하자 수줍게 웃는다.
그렇다면 롤모델은 누구일까. 보통 신인 선수들은 소속팀 선배 중 비슷한 포지션을 꼽는다. 전태현도 송성문을 얘기했다, 솔직하게 얘기해보라고 하자 오지환(LG)으로 바꿨다.
어준서는 기다렸다는 듯 "오지환 선배님"이라고 답했다. 이어 "야구를 시작한 건 오지환 선배님 때문이고, 내 야구 스타일은 박성한 선배님(SSG)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준서는 경기고 시절 타격, 수비 다 잘 하는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우투좌타 신인 유격수들은 어렸을 때 LG 주전으로 뛰던 오지환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보니 자양중, 경기고 출신. 오지환 직속 후배다. "설마 오지환이 너무 좋아서 학교도 따라갔느냐"고 묻자 "그것까지는 아니다. 어떻게 하다보니"라고 말해 안심(?)을 시켜줬다.
왜 오지환이 그렇게 좋을까. 어준서는 "부모님이 오랜 LG팬이시다. 내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야구장에 자주 갔다. 오지환 선배님 신인 때 야구장에 갔는데, 그 때 나에게 손 인사를 해주셨다. 그 때부터 반했다"고 설명했다. 얼마나 좋냐면 "작년에는 오지환 선배님이 쓰신다고 해서 똑같은 글러브를 직접 샀다"고 소개했다. 선배들은 자신을 롤모델이라고 하면 경기장에서 만날 때 배트, 글러브 등을 선물로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기를 바라냐고 하자 어준서는 너무 설레서 대답도 못 하겠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LG 지명을 받았으면 오지환과 동료가 됐을텐데, 아쉽지 않았을까. 어준서는 "그건 절대 아니다. 키움에 와서 너무 좋다. 같은 팀이었으면 맞대결을 못 하지 않나. 꼭 유격수로 맞대결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LG가 아닌 다른 팀 지명을 받고 싶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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