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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홈런 1위 삼성. 19개 모두를 '라팍'에서만 쳤다니... 원정 투수 '라팍' 공포증 생길라[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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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홈런 군단이다.

지난시즌 185개로 전체 홈런 1위를 기록했다. 구자욱이 33개, 김영웅이 28개, 이성규가 22개, 박병호가 20개(KT 위즈 당시 3홈런)를 기록하는 등 삼성에서 20개 이상을 친 홈런타자만 4명이나 보유한 팀이다.

올시즌도 초반이긴 하지만 삼성은 독보적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14경기를 치른 8일 현재 1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당 평균 1.36개를 쳤다. 지난해의 1.28개보다 살짝 많은 페이스.

삼성 보다 2경기 적은 12경기를 치른 LG 트윈스가 15홈런, 삼성보다 1경기 적은 13경기를 치른 KIA 타이거즈가 14홈런으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는 박병호. 벌써 5개의 홈런을 때려내 KIA 패트릭 위즈덤, LG 오스틴 딘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아즈가 4개, 이재현과 김영웅이 각각 3개씩, 김헌곤과 구자욱이 2홈런씩을 기록중이다.

그런데 '라팍'으로 불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구장 편식이 상당하다.

원래 '라팍'이 좌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올시즌 삼성 타자가 친 19개의 홈런이 죄다 '라팍'에서만 나왔다.

홈에서 치른 9경기에서 무려 19개의 홈런을 때려낸 셈. 홈 경기당 2.11홈런씩 터졌다.

개막전인 3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김헌곤과 구자욱이 쳤고, 23일엔 디아즈가 2개, 김영웅 박병호가 1개씩을 쳐 총 4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개막 2연전에서만 6개의 홈런이 터졌다.

25일 NC 다이노스전에도 이재현 구자욱 김영웅 박병호가 1개씩을 때려냈고, 26일엔 박병호, 27일엔 이재현이 담장을 넘겼다.

4일 한화전엔 김영웅과 박병호, 5일엔 이재현과 디아즈 김헌곤, 6일엔 디아즈, 8일엔 박병호가 각각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이 안나온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대구에서 경기당 평균 2.11개의 홈런이 터지고 있다. 이는 71경기서 119개의 홈런으로 경기당 1.68홈런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홈런으로 점수가 나오니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하다. 성큼 달아나니 불펜진 부담도 덜한다. 자연스럽게 승리도 많이 쌓인다. 대구에서 6승3패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원정만 가면 홈런포가 잠잠하다.

3월 28일부터 사흘간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길에선 아무도 홈런을 치지 못했고, 이어 2,3일에 광주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홈런은 없었다.

홈구장은 시즌의 절반을 치르는 곳이라 시야가 익숙하고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홈런이 잘 터진다. 여기에 '라팍'의 경우 직각 펜스 구조로 좌우중간이 유독 짧은 편이라 더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라팍'의 마운드에 서는 원정팀 투수들은 언제 누구에게서든 홈런이 나올 수 있기에 삼성 타자들이 무서울 수밖에 없다. 제법 큰 점수 차 리드에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이유.

거꾸로 생각하면 삼성 불펜진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실제 삼성은 5일 대구 한화전에서 5-1로 앞서다 임창민 김재윤 필승조가 8,9회 이진영과 문현빈에게 홈런 3방을 허용하며 6대7의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