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유방암 생존자가 비만인 경우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최대 83%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연구진은 유방암 생존자 4만 2135명에 대한 건강 데이터를 분석, 국제 학술지 '내과 저널(The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회의(EC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대사 증후군을 갖고 있는 유방암 환자의 재발과 생존 패턴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 결과, 대사 증후군 여성의 유방암 재발 위험은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1.69배 더 높았고 사망률은 1.83배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에서 다루어진 3개 대륙(유럽, 북미, 아시아)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사 증후군인 경우 신체에 만성 염증이 유발되며 면역 체계가 암세포와 효과적으로 싸우는 것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만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촉진해 일부 유방암 종양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방암 생존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대사 증후군 치료를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사 증후군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 관계가 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약 25%로 추정된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약 절반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사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비만, 고혈당, 음주 및 흡연 등이 꼽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