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수디르만컵에서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하며 2일부터 시작하는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과 전통 강세 종목 복식의 합작이 필승 전략이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5년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서 대만을 매치 스코어 4대1로 물리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최종전에서도 허벅지 부상을 털고 40여일 만에 복귀한 안세영(세계랭킹 1위)의 활약이 눈부셨다. 1경기 혼합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2대0으로 승리한 뒤 2경기 여자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추 핀-첸(세계 24위)을 2대0(21-7, 21-13)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승리를 예약했다.
지난달 28일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 복귀 첫 경기에 임했을 때 세계 21위(미셸 리)를 상대로 경기 감각 부족으로 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컨디션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올 시즌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을 일군 뒤 부상 공백기를 가졌던 안세영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2승을 추가하며 연승 행진을 '22'로 늘렸다.
2023년 세계개인선수권을 제패한 안세영은 2019년부터 출전한 이 대회에서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 들어 승승장구 기세로 볼 때, 지난 1991·1993년 연속 우승의 주역인 '레전드' 박주봉 감독을 만나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조 1, 2위를 차지한 한국, 대만을 비롯해 중국, 태국(A조), 일본, 말레이시아(C조), 인도네시아, 덴마크(D조)가 8강에 올랐다. 8강 대진은 추첨을 통해 새로 짜인다. 이들 8강팀은 2019년 중국대회부터 4회 연속 그대로다. 직전 대회인 2023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한국은 이번에도 결승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필승 전략은 안세영이 단식에서 중심을 잡는 가운데 복식에서 최소 2경기를 잡아주면 금상첨화다. 일단 남자단식은 기대하기 어렵다. 조건엽(성남시청) 전혁진(요넥스)이 남자단식에 출전했지만 조별리그(3경기)에서 모두 패할 정도로 가장 약한 종목이다. 반면 여자단식(안세영 심유진)과 복식(남자, 여자, 혼합)에서는 모두 승승장구다. 5경기를 모두 치르는 조별리그와 달리 3선승제 토너먼트 특성상의 안세영이 주력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내 여자복식 1인자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세계 3위)와 2인자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세계 9위) 가운데 누가 출전하더라도 든든한 전력이다.
남자복식에서는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조합을 결성한 지 얼마되지 않아 세계 20위이지만, 전영오픈 등 올들어 3개 국제대회를 제패할 정도로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승리했다. 혼합복식은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2024년 파리올림픽(8월) 이후 남자복식에 전념하던 서승재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채유정과 9개월 만에 재결합, 실험삼아 출전했다가 완승을 거뒀다. 신생조 이종민(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이종민-채유정이 성공가도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청신호가 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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