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활동 중인 유명 남성 배우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40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배우 겸 방송인인 이안 팡(Ian Fang, 팡 웨이지에, 35)은 19일 열린 재판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팡은 지난해 4~14세 아이들을 위한 모델 학교인 퍼스트 모델 스쿨에서 연기 교사로 일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한 행사에서 피해자인 15세 소녀 A를 처음 만났고 연락처를 교환했다.
두 사람은 매일 대화를 나누며 친밀해졌다.
그러다 같은 해 6월 A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호텔에 홀로 머물게 되자 팡은 밤에 찾아가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 A는 자신이 팡과 연인이 된 것으로 여겼다.
이후 팡은 코로나19가 완치된 소녀를 종종 그의 집에 데려가 밤을 보냈으며, 심지어 소녀가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심야 시간에 방문해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7월 사이에 그는 소녀와 총 9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차례는 피임기구 없이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를 가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후 소녀는 성기에 통증을 느껴 검사를 받았는데 성병의 일종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소녀의 어머니는 지난해 8월 딸이 팡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팡은 소녀에게 연락해 자신이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그는 소녀의 어머니에게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소녀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갖게 됐다.
결국 소녀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는 "성인 남성으로서 당시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미성년자의 감정적 취약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진 점이 인정된다"면서 "또한 오로지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피해자의 안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위협하는 시도는 더 큰 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