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댄 킬패트릭 기자가 손흥민을 비판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 남을 인물로 꼽히지만, 냉정하게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지적이다.
영국 팀토크는 30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드디어 토트넘에서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라며 "이는 구단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시즌이었지만, 손흥민 개인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2024~2025시즌 손흥민은 부상으로 시즌 중간 중간 결장했고, 46경기에서 단 11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는 토트넘에 입성한 첫 시즌 이후 손흥민의 최저 득점 기록이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1년 남은 상태다. 킬패트릭은 지금이야말로 냉정하게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것이 구단에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킬패트릭은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고, 계약도 1년 남았다. 지난 시즌을 놓고 볼 때, 손흥민에게 하락세가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라며 "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예전의 손흥민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국 투어 이후 이적한다면, 모든 당사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킬패트릭은 손흥민과는 반대로 주장단의 핵심인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로메로는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되고 있다.
킬패트릭은 "지금 이 시점에 로메로를 파는 것은 토트넘에 나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반으로 더 도약하려 하고 있지만, 로메로는 계약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라며 "이 상황에서 토트넘이 이득을 보는 시나리오는 거의 없다. 지금 팔아서 큰 이적료를 챙기든지, 아니면 계약을 끌다 결국 선수 쪽에 끌려다니게 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로메로에 대한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로메로는 유로파리그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고, 그는 리더다"라며 "토트넘은 그런 유형의 선수를 그동안 많이 보유하지 못했고, 지금 스쿼드에도 그런 인물이 많지 않다. 그런 선수를 잃고 싶어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의 완전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선수이며 아시아 전체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재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5위(173골)에 올라 있다.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만이 손흥민보다 앞서 있다.
아울러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출범한 이후로 토트넘 최다 도움 기록 보유자(77개)이기도 하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