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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요? 연봉 33억 주세요" 中축협, 후보자 요구에 발끈…"우리가 돈 찍는 공장이야?"(中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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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중국 매체가 중국 차기 사령탑 선임에 대해 논의하는 중국축구협회 회의장 분위기를 보도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30일(한국시각), '축구협회 회의실은 담배 연기로 가득찼다. 6시간 동안 줄다리기(회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이 펠릭스 산체스 전 카타르 대표팀 감독의 이력서의 '연봉 요구란'에 적힌 250만달러(약 33억9000만원)를 훑어보던 중, 한 디렉터가 프로젝트 스크린에 펜을 던졌다'라고 최근 감독 선임 관련 회의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펜을 던진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돈 찍어내는 공장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소후닷컴'은 '불과 24시간 전, 축구협회 수뇌부의 입에선 '하늘이 선택한 가장 완벽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유출된 중국협회의 내부 문서에 의하면, 중국 차기 사령탑의 3대 조건은 '49세 미만, 아시아 축구 능통자, 스페인어 구사 능력'이다. 2019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출신 산체스 감독은 1975년생, 49세로 이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후보자다. 카타르 클럽 알 사드의 성공을 이끌기도 했다.

중국 축구팬들도 산체스 감독 선임에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으로 알려졌지만, 연봉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2023년)에콰도르축구협회는 산체스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세후 연봉 250만달러를 지출했다. (전임)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연봉은 160만달러(약 21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은 "우리가 메시를 영입하는 건가"라고 소리쳤다.

산체스 감독측은 '중국슈퍼리그 강등팀 감독도 200만유로(약 31억8000만원)의 연봉을 제안받는다'라며 250만달러의 연봉을 고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산체스 감독 외에도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에 16강을 선물한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떠난 뒤 석 달째 무적 신세다.

'소후닷컴'은 29일 '중국 대표팀은 벤투 감독의 수비적인 역습과 산체스 감독의 패스와 컨트롤,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누가 팀을 구원할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벤투 감독의 수비적인 역습 전술은 '병을 고치는 약'으로 여겨진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드러낸 수비의 허점과 낮은 역습 효율은 벤투 감독의 전술적인 틀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중국슈퍼리그 선수들을 활용해본 경험은 기존 라인업의 효율성을 빠르게 극대화하고, 단기적인 성적 향상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한 중국 축구해설가는 "벤투 감독은 지혈에 능한 '응급의사'와 같고, 산체스 감독은 장기적인 컨디셔닝이 필요한 '영양사'와 같다"라고 평했다.

중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부진 끝에 탈락 고배를 마셨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즉각 이반코비치 감독을 해임했다. 중국 언론은 새로운 정식 사령탑 후보로 신태용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서정원 청두룽청 감독 등 한국인 감독을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일단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 체제로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해 한국, 일본, 홍콩을 상대할 예정이다. 30일 26명의 참가 명단을 확정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