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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뜨고, 타자 오타니 지고' 역시 서른 넘어 겸업은 힘든건가? 타율 0.280-1점대 OPS 동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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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전반기 막바지 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타 겸업 부담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돈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은 1개를 당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휴스턴 우완 선발 라이언 거스토의 95마일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렸지만, 뻗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1-1이던 3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거스토의 초구 81.9마일 몸쪽 커브를 잡아당겼으나, 역시 높이 뜨면서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5회에는 2사후 투스트라이크에서 거스토의 5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87.9마일 체인지업에 배트를 내밀다 3루수 뜬공을 치고 말았다. 그리고 1-4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는 3구 삼진을 당했다. 좌완 브라이언 킹의 93.2마일 한복판 직구를 그냥 흘려보냈다. 4차례 타석에서 제대로 맞힌 공이 없었다.

주목할 것은 오타니가 마운드에 복귀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 뒤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전날 휴스턴을 상대로 4번째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투수로는 페이스를 순조롭게 끌어올렸다. 2회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 처리하는 위용을 드러낸 그는 직구 최고 구속 100.9마일(162.4㎞)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타자로는 마지막 타석에서 겨우 안타 하나를 쳤을 뿐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이날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9월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작년 다저스로 이적해 투수로 한 시즌을 쉬었다. 그리고 10월 말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어깨를 다쳐 오프시즌 수술을 받아 피칭 재활을 중단했다. 당초 올시즌 시작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하려 했지만, 재활이 6월까지 이어졌다.

6월 17일 투수로 복귀한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 2안타 1실점으로 고전하면서도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터뜨리며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타율은 0.300, OPS는 1.039로 탄탄한 수치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타격감이 들쭉날쭉해졌다. 마운드 복귀전부터 이날 휴스턴전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5홈런, 15타점, 11득점, 1도루를 마크했다. 11볼넷을 얻고 삼진은 24번을 당했다.

특히 최근 선발등판한 2경기에서는 연달아 2이닝을 소화하면서 합계 8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정하고 해나갈 수 있다"고 했지만, 타격이 영향을 받는 것은 수치상 분명해 보인다.

이날 부진으로 오타니는 타율 0.278, OPS 0.990을 기록했다. 2할8푼대 타율과 1점대 OPS가 동시에 무너진 것이다. 오타니의 2할7푼대 타율과 1점대 미만의 OPS는 지난 5월 2일 이후 66일 만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뿐만 아니라 앤디 파헤스, 미구엘 로하스, 에스테우리 루이스 등 4명이 안타를 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득점권에서도 4타수 1안타를 치는데 그쳐 1대로 5로 패했다.

다저스는 이번 홈 3연전을 스윕당하면서 최강팀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17~20일 4연패 이후 48일 만에 3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56승35패를 마크, ML 전체 1위를 AL 중부지구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57승34패)에 빼앗겼다.

특히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 상대팀으로 '사인 훔치기'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과의 올시즌 맞대결을 모두 내주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다저스는 작년에도 휴스턴과의 3연전을 1승2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