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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U대회 D-2년] ② "합심해 성공 개최하자"…4개 시도 준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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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기존 체육시설 활용…경기장 3곳 신축, 선수촌 건립사업 순조
선수촌 균형 배치 요구도…조직위 업무효율 개선·국비 증액은 숙제

(세종·청주=연합뉴스) 양영석 전창해 기자 = 독일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지난 28일 폐막함에 따라 세계 대학생 스포츠인들의 시선은 이제 차기 대회 개최지인 대한민국 충청권으로 향하고 있다.
독일에서 대회기를 인수해 온 2027 충청 U대회 조직위원회는 2년 뒤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충청 U대회는 전체 18개 종목을 4개 시도 즉,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에 골고루 분산해 개최한다.
경기장은 대부분 기존 체육시설을 이용한다.
전체 22개 경기장(충북 10개·충남 8개·대전 2개·세종 2개) 가운데 19곳은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하고, 충남 국제테니스장과 오창산업단지체육관(농구), 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체조)만 새로 짓는다.
조직위는 3개 경기장 신축사업과 관련, 올해 초 기본설계를 마치고 3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개막 2개월 전인 2027년 6월이 준공 시점이다.
선수단이 묵을 선수촌은 4개 시도의 중간 지점인 세종에 마련된다.
조직위는 세종시 합강동 5-1 생활권과 산울동 6-3 생활권에 들어서는 아파트 2천300여가구를 선수촌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선수촌 건립 공사도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직위는 2027년 7월 초까지 모든 시설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선수촌 주변에 훈련 시설을 둬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복합커뮤니티센터 5∼6곳을 훈련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심 곳곳에 공공 체육시설이 있는 신도시 세종의 장점을 백분 활용하는 셈이다.
4개 시도 공동 개최에 따른 이점은 뚜렷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예산이다.
충청 U대회의 총사업비는 국비 1천690억원에 지방비 2천962억원, 기타 981억원을 합친 5천633억원이다.
대회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를 한 도시가 도맡아 구축하지 않는 데다 기존 체육시설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건축물 공정 관리 부문도 나눠 맡아 큰 힘을 덜었다.
다만 공동 개최가 걸림돌로 작용한 부분도 없지 않다.
시설 배치를 두고 4개 시도가 적잖은 갈등을 빚었는데, 선수촌 위치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충북도의회 U대회 지원 특별위원회와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촌의 균형 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세종시에만 선수촌을 운영하면 충북에서 치르는 경기는 선수를 차량으로 왕복 200㎞ 이상 실어 날라야 한다"며 "충청권 공동 유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정편의주의적 처사"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조직위는 현시점에서 선수촌 조정은 불가하고, 교통 여건 개선을 통해 선수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조직위 내 업무 효율성 개선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조직위에 파견 나온 4개 시도 공무원은 조직위 안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소속 지자체 본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관련 업무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조직위 규모가 현재 189명에서 내년 1월에 350∼360명대로 대폭 확대되는 만큼 이런 업무 비효율성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U대회가 충청권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하는 스포츠 축제라는 점에서 중앙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도 요구된다.
대회 총사업비에서 국비 비중은 30%에 그친다. 2022년 대회 유치 당시 결정된 부분이다.

그러나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원활한 경기장 건립과 시설 개·보수를 위한 추가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이는 4개 시도 단체장이 거듭 요청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조직위는 앞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대회 참석 의향을 파악해 경기 일정 등을 더 구체화할 계획이다.
선수촌과 훈련장을 배정하고 종목별 경기 진행 세부 계획을 다듬는 작업도 이뤄질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사업비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추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충청권의 목소리다.
충청광역연합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는 "2027 충청 U대회는 현 정부 임기 내 국내에서 치르는 유일한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이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60만 충청인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충청 U대회를 세계가 오래도록 기억하는 뜻깊은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youngs@yna.co.kr
jeonc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