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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내년 보건안전예산 94% '마음건강'에 투입…R&D 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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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방서 1상담사' 체계 구축…공무상 재해 입증 지원 강화
전기차 화재·산사태 대응기술 조기 개발…국방기술도 접목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소방청이 참혹한 재난 현장에 반복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전기차 화재와 산사태·싱크홀 등 신종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소방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소방청은 내년 보건안전 지원 예산을 올해 대비 8% 늘린 51억원으로 편성했으며, 이 중 94%인 48억원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지원에 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소방공무원의 연간 출동 건수가 535만여 건, 하루 평균 1만4천여 건에 달해 대원들의 정신적·신체적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인력을 146명으로 확대한 뒤 단계적 충원을 통해 '1소방서 1상담사' 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 전문가와 협력해 긴급심리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12월에는 '마음건강지원사업 개선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제도적 보완을 실시한다.
내년 6월 정식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에는 정신건강센터를 설치해 대원들의 트라우마 회복과 정신건강 증진을 지원한다.
공무상 재해 입증 지원과 보상 전담팀 활동도 강화해 대원들이 정신건강 문제로 요양을 신청할 때 입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일상과 재난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연구개발'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내년 소방 R&D 예산을 전년 대비 64.9% 늘린 503억원으로 확정했다.
이 예산으로 전기버스 등 대용량 배터리 화재 대응기술, 산사태·싱크홀 대응 구조·탐색 장비, 소방대원 개인보호장구 개발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긴급 과제를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한다.
소방청은 '2026∼2030년 소방 R&D 기본계획'을 연내 수립해 급변하는 재난환경과 국민 안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에는 국방부·방위사업청과 협력해 근력강화 슈트, 무인 수중 탐색 선박, 플라즈마 살균기 등 10종의 첨단 국방기술 현장 실사를 마쳤다. 이를 소방 현장에 접목해 2027년부터 본격 사업화할 예정이다.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과 함께 사업을 총괄하기 위한 '국방-소방 R&D 기술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아울러 소방청은 연구성과물이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연구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를 통해 성과물이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조달 시장에 신속히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지난 8월 출범한 '소방산업 수출협의회'를 중심으로 업계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유관기관과 연계한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다가올 재난 환경 변화에 과학적으로 대비해 국민의 생명 보호와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대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ac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