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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격노 인정' 김계환 특검출석…이종섭측근 "관식이처럼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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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해병사령관 '묵묵부답'…국회 위증 혐의 고발된 송호종 전 경호부장도 출석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이틀째 조사…"'애순이' 군 위해 '관식이'처럼 살아왔는데…"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오진송 기자 = 채상병 순직 당시 해병대 최고 지휘관이었던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대통령 격노를 알면서도 왜 모른다고 했나", "입장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 55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으나 시위 중이던 해병대예비역연대에 가로막혀 한차례 되돌아갔다가 나왔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사령관은 채상병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이른바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전달한 인사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수사외압 의혹을 풀 '키맨'으로 지목돼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7일과 17일 두 차례 김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같은 달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김 전 사령관은 그간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에 관한 진술을 거부하거나 관련 내용을 부인했으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입장을 뒤집어 격노설을 인정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사령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그간 채상병 사건 수사 진행 과정 및 외압 정황에 대해서도 재차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 박 소장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2023년 7∼8월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였다.
박 소장은 이날 오전 9시 8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제56사단 장병 여러분께 사단장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저는 어떻게 보면 '애순이'라는 군을 위해서 '관식이'처럼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이 난관을 진실되게 헤쳐나가 보겠다"고 말했다.
애순과 관식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이름이다. 묵묵히 애순을 향해 일편단심 사랑을 이어온 인물 관식에 빗대어 군에서 묵묵히 맡은 바에 맞게 복무해 왔다는 항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소장은 "채상병 사망 사건의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하신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특검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박 소장은 2023년 8월 김 전 사령관과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팀에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하는 등 수사 외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전날에 이어 채상병 사건 국회 위증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일원인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도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송 전 부장은 지난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부터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법사위는 지난해 10월 송 전 부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채팅방에서 거론된 '삼부'의 의미,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적 있는지 등을 묻는 질의에 위증했다고 봤다.
송 전 부장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8시 55분 출석하면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관련해 위증했나"라는 질문에 "위증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3부'는 확실히 골프가 맞나"라는 질문에 "맞다. 위증 사실 없다"고 답했다.
winkite@yna.co.kr
<연합뉴스>